딱 한 달만

2007. 12. 20. 09:39내고향강진의 향기

 

딱 한 달만

봄의 바닷가 밀물진 어디쯤
내 지나는 길에 본
기둥을 물에 담그고 있던 그 집
벽도 문도 없이
지붕만 덮여있던 물가의 정자

거기 바람을 불러들여
살면 좋겠다
사글세로 딱 한 달만

뼈만 서 있던 집에
잠시 깃들여 당신과
집의 살을 이루며 세 들어
한 달만

- 조용미, '물가의 집' 부분 -

가진 것에 대한 부피를 재지 않는 곳,
가방끈의 길이가 문제가 되지 않는 그런 곳에서
서로의 정과 마음에 기대고 싶습니다.
딱 한 달만이라도.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