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 속 최초의 '남대문'은 '화투(花鬪)'

2008. 2. 22. 09:15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1954년 첫 출원 후 83건 출원, 31건 특허등록

 

화재로 무너져내린 국보1호 숭례문의 다른 이름인 '남대문'이 최초로 상표에 나타난 것은 '화투'(花鬪)였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특허정보검색 결과 '남대문'이 처음 상표 출원된 것은 1954년 4월 2일로, 당시 서울에 살던 출원인 A씨가 '화투'를 지정상품 형태로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특허출원은 '화투 남대문'이 최초다.

하지만 특허등록은 '남대문캬라멜'이 최초이며 이 상표는 화투에 비해 5개월 가량 늦은 1954년 9월 5일 출원됐지만 화투보다 한달 이상 앞선 같은 해 10월 7일(화투는 같은 해 11월 30일) 등록됐다.

이후 남대문은 소주나 맥주 등 주류와 안경, 사진관 집기류, 지갑 및 가방류, 의류, 의약품류, 양념류, 과자류, 사무실 소모품류, 세제류 등 다양한 상품의 상표로 등록됐다.

이 가운데 주류 등에 사용된 일부 상표는 현재도 권리가 유지되고 있으며 서울남대문시장㈜이 출원한 '남대문시장', '南大門市場', 'NAM DAE MUN MARKET' 등도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1954년 화투를 시작으로 그동안 남대문(영어 'NAM DAE MUN' 등 포함)을 이용한 상표는 모두 83건이 출원됐으며, 이 가운데 31건은 특허등록이 이뤄졌고 나머지 52건은 심사과정에서 등록이 거절됐다.

또 숭례문이라는 글자나 숭례문의 형상을 이용한 상표도 2002년 이후 3건 출원됐으나 이들 상표도 모두 거절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수십년 전에는 문화재를 비롯해 특정 명칭이 포함된 상표들도 많이 등록됐지만 최근에는 그 명칭과 지정상품이 연관돼 있으면 상품의 품질이나 특성, 효능 등을 의미하게 돼 등록이 거절되고 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200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