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상표권 획득.. 유사상표 소송 탄력받나

K2, 상표권 획득.. 유사상표 소송 탄력받나

기사입력 2008-06-02 14:27 강미현 grobe@asiaeconomy.co.kr

아웃도어브랜드 K2가 2일 마침내 상표권을 인정받았다. 이 업체가 알파벳 'K'와 숫자'2'를 조합한 붉은색 고딕체 로고의 상표를 쓰기 시작한지 5년만의 일이다.

K2는 여태껏 유사 상표와의 '눈물 겨운' 전쟁을 치러왔다. 이 업체가 파악하고 있는 유사 K2상표는 40-50여개. 현재 진행 중인 소송만 해도 민, 형사를 합해 60여건에 달한다.

K2는 유사상표에 의한 매출 감소와 제품 이미지 하락을 우려해 유사상표 관련 광고, 클린브랜드 캠페인, 온라인 이벤트 등을 벌이는데 지난 1년 동안 수억대의 비용을 지출했다.

K2의 로고. 그 동안 특허청은 이 로고가 '간단하고 흔히 있는 표장'이라는 이유로 상표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 동안 K2는 로고에 대한 상표권이 없었기 때문에, 이들 유사K2업체들에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유사K2업체들이 유사제품을 판매하다가 적발돼도 기껏해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벌금을 무는 정도였기 때문.

하지만 이번 상표권 획득으로 유사 K2 업체들에 대한 보다 엄중한 처벌이 가능해졌다. 또 유사 제품 발견 시 현장에서 이를 압수할 수 있어 실효성 역시 높아졌다.

K2관계자들은 이번 상표권 획득이 현재 진행 중인 상표 무효심판이나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송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2 관계자는 "상표출원 시점인 2004년경을 기준으로 상표의 주지성과 식별력이 인정되는 셈이므로, 2004년 이후 출원된 모든 유사상표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K2코리아는 상표권 획득을 위해 상표 사용기간, 매출규모, 광고 내역, 소비자 인지도 등의 다양한 자료를 기반으로 상표의 주지성 및 식별력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상표사용 2~3년, 100억~200억의 매출, 매년 2억~3억 정도의 광고비를 지출하면 소비자가 식별력을 취득했다고 보고 있다. K2의 한 관계자는 "K2가 상표를 사용한 기간은 30년이 됐고, 현재의 로고를 사용한지는 5년이 넘었다"며 "작년 매출이 1600억원을 넘는 등 상표획득의 조건은 진작에 갖춘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허청은 그 동안 K2의 로고가 상표법 제 6조 제 1항 제 6호에 명시한 '간단하고 흔히 있는 표장만으로 된 상표'라는 이유로 상표 등록을 미루어왔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nom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