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中 명품 짝퉁 싫어한다더니.."

2008. 8. 22. 19:07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중국의 짝퉁 문화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던 외국인들이 중국을 방문해서 가장 즐겨 찾는 쇼핑몰은 어디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짝퉁 시장 '슈수이제(秀水街)'와 '훙차오(紅橋)'다.

샤넬·프라다·루이뷔통 등 세계 명품 브랜드 모조품이 모여있는 슈수이제에는 올림픽 개막 후 첫 1주 동안 방문객이 30만명을 돌파했고 매출이 1억위안(150억원)을 넘어서는 등 30년래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슈수이제 셔위창(謝玉强) 부주임은 "외국인 방문객 급증으로 매출액이 매일 평균 10% 이상 늘면서 일주일만에 1억위안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슈수이제는 비단 등 중국 특색의 제품 뿐 아니라 옷, 가방, 시계, 신발 등 세계 각국 명품 브랜드 모조품을 상품군별로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모조품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외국인들에게 인기 쇼핑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슈수이제의 일부 짝퉁상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해 진열대에 노(No) 브랜드 제품을 진열해놓고 가짜 상품을 찾는 손님들에게만 브로셔를 보여준 다음 제품을 몰래 꺼내주는 경우가 많다.

손님들이 일반적인 명품 모조품이 아닌 A등급, 특A 등급 제품을 찾을 경우, 상점 주인은 "조용히 따라오세요"라고 하면서 건물 밖 다른 빌딩으로 손님을 안내한 후 비밀 창고를 열어 제품을 고르라고 한다. 가격은 대체로 흥정하기 나름이지만 수백만원 대의 명품들을 몇십 달러에 구입할 수 있어 외국인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명품 모조품이 모여있는 훙차오(紅橋)시장 또한 올림픽 개막 이후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했다. 훙차오의 왕샤오(王昭) 주임은 "올림픽 개막 후 고객이 몇 배 이상 증가하고 매출액이 평소보다 50% 이상 늘었다"면서 "고객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개막 후 1주일동안 슈수이제, 훙차오 시장 등 베이징 모조품 시장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1200명으로 베이징 내 쇼핑몰을 방문한 외국인 두명 중 한명은 이곳을 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슈수이제와 훙차오는 명품 모조품,비단,진주 등 중국 특색의 제품들을 팔고 있어 외국인의 발길을 끈다고 전한다. 슈수이제의 왕쯔리(汪自力) 사장은 "비단 코너를 찾는 고객의 90% 이상이 외국인이다. 10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최근에만 비단 7000세트 이상을 사 갔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신문 200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