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2005. 5. 15. 09:07너른마당 취재수첩


    부처님 오신 날


    난 지금
    내가 가진 걸
    모두 버리고
    산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홀로 가는 길에
    아카시아 잎새들이
    햇빛을 받아
    꽃망울을 터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노송 가지 위에 사뿐히 앉은
    산새들이 노래하는 소리에
    내 마음은
    부처님을 찾으려
    가슴을 토닥거리고 있습니다

    조그만 돌 하나
    큰바위 위에 놓으며
    합장을 하고 있습니다

    속세에 맺은 인연
    내세에서라도
    영원하고자

    다시는 누구를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지도 않으며
    내 길만 걷고자 하는 소망을 담으며

    부처님
    석가모니님
    어리석은 중생을
    당신의 풍요로운 미소로
    당신의 자비로운 손길로
    구원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