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도 못 준 나무야. 새야. 미안하다
2010. 8. 3. 08:26ㆍ살며 생각하며...
출연료도 못 준 나무야. 새야. 미안하다
구름 5%, 먼지 3.5%, 나무 20%, 논 10%
강 10%, 새 5%, 바람 8%, 나비 2.55%, 먼지 1%
돌 15%, 노을 1.99%, 낮잠 11%, 달 2%
(여기에 끼지 못한 당나귀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함)
(아차, 지렁이도 있음)
(중략)
사실 제 시에 가장 많이 나오는 게 나무와 새인데
그들에게 저는 한 번도 출연료를 지불한 적이 없습니다.
마땅히 공동저자라고 해야 할 구름과 바람과 노을의 동의를
한 번도 구한 적 없이 매번 제 이름으로 뻔뻔스럽게
책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작자미상인 풀과
수많은 무명씨인 풀벌레들의 노래들을 받아쓰면서
초청 강의도 다니고 시 낭송 같은 데도 빠지지 않고 다닙니다.
(하략)
- '내 시의 저작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손택수
시집 '나무의 수사학' 에서 -
우리가 자연에 빚진 바가 어디 시 뿐이겠습니까.
흘러가는 저 흰구름에 마음 한 자락 걸치고
오늘도 잠시 쉬었다 다시 걸어갑니다.
강 10%, 새 5%, 바람 8%, 나비 2.55%, 먼지 1%
돌 15%, 노을 1.99%, 낮잠 11%, 달 2%
(여기에 끼지 못한 당나귀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함)
(아차, 지렁이도 있음)
(중략)
사실 제 시에 가장 많이 나오는 게 나무와 새인데
그들에게 저는 한 번도 출연료를 지불한 적이 없습니다.
마땅히 공동저자라고 해야 할 구름과 바람과 노을의 동의를
한 번도 구한 적 없이 매번 제 이름으로 뻔뻔스럽게
책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작자미상인 풀과
수많은 무명씨인 풀벌레들의 노래들을 받아쓰면서
초청 강의도 다니고 시 낭송 같은 데도 빠지지 않고 다닙니다.
(하략)
- '내 시의 저작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손택수
시집 '나무의 수사학' 에서 -
우리가 자연에 빚진 바가 어디 시 뿐이겠습니까.
흘러가는 저 흰구름에 마음 한 자락 걸치고
오늘도 잠시 쉬었다 다시 걸어갑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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