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3. 16:26ㆍ내고향강진의 향기
폐허가 된 오리농장...살길이 막막합니다.
- 태풍에 오리농장 폭탄 맞은 것처럼 초토화.....처참히 무너져.. -.
“잘 살아볼려고 귀농했는데, 어떻게 일어서야 할지 막막합니다”
제15호 태풍 볼라벤 과 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마치 폭탄을 맞은것처럼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강진군 칠량면 한 오리농장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공무원들이 나서 지원돕기에 나섰다.
사연의 주인공은 목포에서 조선소 일을 하다 귀농한 박운수(44, 칠량 영동리), 양명숙(44) 부부.
이 부부는 강진군의 귀농정책이 잘 되어있다는 소문을 듣고 지난 2010년 6월 강진군 칠량면 산4번지에 오리 농장을 짓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며 농장을 운영해나갔다. 그러나 이번 태풍피해로 가족의 희망이었던 오리 7천 마리 가운데 4천 마리가 유실되거나 폐사해 귀농의 꿈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박 씨는 지난 27일 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별 피해를 보지 않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불어오는 바람이 산을 타고 넘어가지 못하고 몰려있던 바람이 강풍을 만들어 되돌아 치는 바람에 하우스는 속수무책으로 쓰러져 내렸다.
대부분의 시간을 농장에서 보낸 부부는 냉장고며 밥통이며 각종 살림살이가 들어있던 컨테이너가 덜컹거리자 이러다 사람 죽겠다 싶어 일단 집으로 피했다. 집에서도 오리 걱정에 한 숨을 못잔 부부는 28일 오전까지 불어대는 태풍이 오후에 소강상태를 보이자 한걸음에 달려나갔다.
그러나 오리농장은 폭탄을 맞은 것처럼 초토화됐으며, 살림살이가 든 컨테이너는 뜯겨져 도로 밖으로 내동댕이 쳐 있었다. 부부의 힘으로는 무너져 내린 축사에서 오리를 꺼내기란 불가능했다. 부부는 군에 도움을 요청했고, 소식을 접한 공무원들은 농장을 찾아 폐사된 오리를 줍고, 살아있는 오리 3천여수를 뼈대만 남은 축사 1동으로 몰았다.
박 씨는 “모든 걸 접고 귀농해 2년 동안 생전 안 해 본 일이라 힘들었지만 잘 살아보겠다고 일념 하에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자연재해로 힘없이 무너질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고 한 숨을 내 쉬었다.
부인 양씨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다”며 “생물이라 죽일 수 없어 우선 사료를 다발적으로 뿌려 먹이고 있지만, 폐사되고 유실된 오리가 많아 피해가 크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다행히 공무원들이 나와 도와주셔서 한시름 덜게 됐다”며 “정부가 나서 도와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지난 30일 제14호 덴빈이 지나가자 오후부터 본격 응급 복구작업 및 일손돕기에 나서고 있다. 주말에도 비상근무에 들어간 군 직원들은 담당 마을별로 조를 나눠 피해 입은 농가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일손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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