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관광코스

2005. 10. 8. 10:12정보 얻어가는 즐거움

도보관광코스

해설사와 함께 하는 우리 역사 탐방


 



강녕전에는 다른 건물과 달리 용마루가 없답니다

“강녕전에는 용마루가 없지요? 조선시대에는 임금님이 상징적인 의미의 용이었기 때문에 용의 침전에 또 다른 용이 있을 필요는 없었던 겁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도보관광코스의 문화유산해설사인 서영화씨(53세)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가한 탐방객들의 정성이 고마워 그들이 하나라도 더 가져갈 수 있도록 건물마다 건축양식을 비롯 용도와 특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갑작스런 기온강하로 해설사나 탐방객 모두 쉽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그들에게 상황 자체는 그리 중요해보이지 않는다.
해설사의 설명 하나하나에 관심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들은 30대에서 7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사실 경복궁에 여러 번 왔었지만 제대로 된 소개를 받아본 적이 없어 정확하게 아는 것도 또 기억에 남는 것도 없었지요.”
민할머니(72세)는 이렇게 역사적인 상황까지 곁들인 설명을 들으며 경복궁을 둘러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다음에는 손자들을 꼭 데리고 와야겠다며 밝게 웃는다.
그러면서 당신은 명성왕후의 후손이라 그런 지 시해장소를 보니 가슴에서 울컥하고 무언가 올라오는 듯하다며 말끝을 흐린다.

우리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궁궐인 경복궁을 둘러보는 코스는 광화문-흥례문-근정문-근정전-사정전-경회루-강녕전-교태전-자경전-향원정으로 이어진다.
물론 해설사는 정해진 코스이외에도 한글이 탄생했던 집현전 (현재는 수정전이라 함)과 장영실 등이 기거하면서 해시계, 자격루를 만들어낸 조선시대 과학의 산실인 흠경각, 경회루를 인공으로 조성하면서 파낸 흙으로 만든 아미산 등 탐방객들이 잘 몰랐던 명소까지 놓치지 않고 설명을 해 준다.
“이곳의 잔디밭은 모두 건물의 무덤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제식민시대와 한국전쟁을 치르며 경복궁의 파괴가 심해 그나마 복원한 것이 당초 건립된 시설의 10%정도라며 경복궁 자체가 우리 역사의 희노애락을 그대로 재현하는 듯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오늘 설명을 들으며 새삼스레 우리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어요. 또 궁에서 풍기는 우리 조상들의 강한 기운을 받아서 그런지 추운 줄도 모르겠네요.”
중국의 자금성에 비해 규모가 작고 초라해 보이지만 우리만의 정서와 자존이 느껴져 힘이 생긴다는 김문희씨(54세, 은평구 불광동).
2시간 남짓 경복궁을 둘러 본 10여명의 탐방객들은 미처 몰랐던 역사적인 사실을 알게 된 이 시간이 무척 유익하고 고맙다고 말한다.
또 고궁 탐방을 마치며 한결같이 “서울에 살아서 행복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짐을 느꼈다고 말한다. 덧붙여 서울은 타 지역과 달리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문화가 다양해 아이들의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또 자기 자신도 살찌울 수 있으니 금상첨화 아니겠냐며 소감을 피력한다.

“저는 나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와 제가 직접 설명해 주려고 열심히 적었어요.”
윤해영씨(36세, 은평구 신사동)는 경복궁을 비롯 서울에 있는 5개 궁을 모두 둘러보았지만 본인이 알지 못해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한번도 해 주지 못해 늘 아쉬웠다고 말한다.
“이제 경복궁은 아이들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설명은 가능할 것 같네요.”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아이를 둔 윤씨는 자신이 먼저 경복궁을 배워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이번 탐방의 목적이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문화유산해설사는 우리 역사의 전령사

“이렇게 추운 날이나 비 또는 눈이 오는 날, 그리고 한여름의 뜨거움 등 날씨로 인해 느끼는 애로사항을 제외하면 문화유산해설사를 택한 제 자신이 고마울 정도예요.”

영어가 전공인 서영화 해설사는 덕분에 자신도 역사공부를 많이 할 수 있어 좋고 또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탐방객들에게 알려주어 그들도 민족의 자존심을 가질 수 있다면 이 얼마나 행복한 역사의 전령사냐며 기자에게 되묻는다.
“특히 외국인을 대상으로 안내를 할 때는 저 자신이 우리나라 홍보사절이라는 생각으로 용어 한 마디 선정하는데도 정성을 기울이게 됩니다.”

10월부터 청계천과 북촌한옥마을 등 2곳에 도보관광코스 추가 설치

2003년 8월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4계절 날씨와 상관없이 예약자만 있으면 진행을 한다.
서울시는 현재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등 3곳에서 6개의 도보관광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청계천 복원과 더불어 10월에 청계천과 북촌한옥마을 등 2곳에 추가로 해설사와 함께하는 도보관광코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도보관광코스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관광 희망일 3일전에 예약해야 한다. (http://www.seoul.go.kr -> 문화관광 -> 서울탐방 -> 도보관광코스 또는 http://www.visitseoul.net/ -> 서울탐방 -> 도보관광코스)를 이용하거나 전화로 신청하여 접수하면 된다.(문의: ☎ 3707-9453~4)

무료로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은 궁궐입장료만 부담하면 된다. 특히 탐방객과 함께하는 문화유산해설사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가능하므로 내ㆍ외국인 모두 신청 가능하다. 신청 가능 시간대는 코스별로 1일 3회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3시) 운영한다.

현재 서울시가 운영중인 도보관광코스


덕수궁ㆍ정동코스

제1코스 : 1.4Km, 2시간 소요
덕수궁(대한문- 금천교- 중화전- 석어당- 덕홍전- 함녕전- 정관헌- 즉조당- 준명당)-석조전- 중명전-(구)러시아공사관- 경희궁-역사박물관
제2코스 : 제2코스 1.2Km, 1시간 30분 소요
덕수궁(대한문-금천교-중화전-석어당-덕홍전-함녕전-정관헌-즉조당-준명당-석조전(궁중유물전시관, 덕수궁미술관)-시립미술관-경희궁-역사박물관

경복궁ㆍ인사동코스

제1코스: 4.3Km, 4시간 소요
경복궁(광화문-흥례문-근정문-근정전-사정전-경회루-강녕전-교태전-자경전-향원정-국립미술관쪽 출구)-인사동 (민익두家, 경인미술관 등)
제2코스: 2Km, 3시간 소요
경복궁(광화문-흥례문-근정문-근정전-사정전-경회루-강녕전-교태전-자경전-향원정-국립미술관쪽 출구)-삼청동길-청와대앞길(신무문)-효자동사랑방

종묘ㆍ창경궁코스

제1코스: 2.7Km, 2시간 30분 소요
종묘(외삼문-망묘루-공민왕신당-향대청-어숙실-전사청-정전-영녕전)-창경궁(홍화문-옥천교-명정전-문정전- 숭문당-빈양문-함인정-환경전-경춘전-통명전)-창경궁로-율곡로-창덕궁
제2코스: 2.8Km, 3시간 소요
종묘(외삼문-망묘루-공민왕신당-향대청-어숙실-전사청-정전-영녕전)-창경궁(홍화문-옥천교-명정전-문정전-숭문당-빈양문-함인정-환경전-경춘전-통명전)-창경궁로-국립서울과학관-성균관대입구-문묘(탕평비ㆍ하마비-대성전-명륜당-비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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