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호흡

2005. 10. 8. 10:14정보 얻어가는 즐거움

단전호흡

단전호흡으로 언제나 청춘




 

현대인들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부리면 그만큼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이 이들에게 하루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며 생활하게 한다.
반면에 바쁜 와중에도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겨울이 깊어지기전에 자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을 찾아 시작하는 것도 안전하고 건강한 겨울을 나는 방법이 될 듯하다. 

운동 이후 몸과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어요  

얼굴에 맑은 윤기를 띤 주부들이 하나 둘 도복을 차려입고 모여든다. 강좌 시작 시간에 맞추어 들어 온 수강생이 40여명. 오전시간이라 대부분 40-50대 주부인 이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수업준비를 위해 호흡을 가다듬는다. 성동구 금호3가동의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인 ‘단전호흡’ 시간이다.

“운동을 시작한 이후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어요.”
도복위에 벨트를 두르고 호흡을 가다듬는 임정님씨(57세). 그는 3번의 척추수술로 심신이 많이 피폐해졌다고 한다. ‘늘 우울하여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고 말하는 그는 1년간 단전호흡교실에 참여하면서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고 이야기한다.
“스트레칭 할 때 약간의 통증은 있지만 참고 하면 그만큼 효과가 있어요.”
스트레칭과 복식호흡을 하며 마음을 비우는 작업이 단전호흡의 기본이다. 단전호흡 덕분에 늘 긍정적인 사고로 생활하게 되고 덕분에 하루가 즐겁다고 말하는 수강생들의 표정이 밝다.

스트레칭과 복식호흡을 통한 심신수련

“단전호흡은 민족고유의 심신수련법으로 국선도라고 하지요. 정신집중을 요구하는 복식호흡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공동작을 함으로써 몸의 건강 또한 챙길 수 있어 현대인들에게 매우 적당한 운동입니다.”
금호3가동의 단전호흡을 운영하는 강사 양옥형씨(65세).
그는 단전호흡을 한 지 10년 된 고수로 운동을 통해 자신의 삶이 긍정적으로 바뀐 경험을 했다. 그리고 이를 지역주민들과 공유하고자 2001년부터 주민자치단체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들의 생활습관이나 성격, 체형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운동도 각자의 체형에 맞게 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자신의 몸이 따라주지 않는데 남을 의식해서 무리하게 하면 오히려 몸에 해롭다고 말하는 양강사는 서두르지 말고 몸이 원하는 만큼만 운동하라고 일러준다.
그러면서 그는 단전호흡을 하면 좋은 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마음을 비우면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웃에 대한 배려가 생기고, 부모에 대한 효도를 비롯 가족간의 화합도 도모하게 돼요.”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면 모두를 놓쳐버리기 쉽지만 일단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 삶의 새로운 환희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하는 양옥형강사의 설명을 빌리지 않더라도 수강생들에게서 느껴지는 기가 유난히 부드럽다.

일단 한번 시작하면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이 ‘단전호흡’이라고 이야기하는 수강생들은 수업이 시작되자 모두가 눈을 반 정도 감고 정신집중에 들어간다. 준비운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자 교실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인다. 강사의 훈령에 따라 몸을 움직이는 수강생들의 몸놀림이 정말 40-50대 주부들인가 의심하게 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만들어진 그들 몸의 유연성이 우리의 저고리 선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양강사의 설명에 의하면 단전호흡은 선인들에 의해 오랜 기간 체계화된 수련법이라고 한다.
"특히 행공(行功)중심의 호흡수련인 단전호흡은 특유의 5백여가지 행공동작을 통하여 몸의 모든 근육과 내장기관을 자극하여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운동입니다." 
그는 이 운동을 하면 인간의 몸속에 내재되어 있는 생명력을 활성화시켜 건강 증진 및 질병예방에도 좋은 심신수련법이 된다고 덧붙인다.

25개 자치구 187개 주민자치단체에서 운영 중

지역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주5일 운영하는 단전호흡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선도이기도 한다.
단전호흡은 특히 몸이 아픈 사람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또 건강한 사람은 질병예방 차원에서 미리 배워두면 혼자서도 평생 할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운동이라고 한다.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 187개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기본 3개월 과정으로 운영하지만 수시 모집도 한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이거나 2만원 수준에서 책정되어 있으므로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가까운 주민자치센터로 문의해 보자.

‘단전호흡’을 운영중인 주민자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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