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정체성 논란 수습해야"

2005. 10. 21. 19:30나의 취재수첩

이만섭 "정체성 논란 수습해야"
  2005-10-21 10:39:11 입력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은 21일 동국대 강정구 교수 파문에 따른 여야의 충돌양상에 대해 "이제는 수습하는 쪽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 "지금 여당이나 야당이나 입만 열면 민생을 이야기하지만, 행동을 보면 민생을 파괴하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휘권 발동으로 논란을 촉발시킨 천정배(千正培) 법무부장관에 대해선 "천 장관 같이 유능한 분은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큰 일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것을 수습하는 쪽으로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천 장관이 법률상 정당하다고 해도, 나라가 어지럽고 시끄럽게 된 데 대해선 국민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임명권자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여 구국운동'을 선언한 박근혜(朴槿惠) 대표에 대해서도 "야당도 이 문제를 장외투쟁으로 몰고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회의원은 어떤 경우라도 국회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박 대표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는 여권에 대해서도 "박 대표에 대해 유신잔당 독재라고 하는데 박 대표는 유신 때 어린 학생으로, 유신하고 관계가 없다"며 "유신은 헌법학자들이 다했는데 자꾸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양비론을 폈다.

   이 전 의장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국민이 '요즘 왜 TV에 안나올까'라고 궁금해 할 정도로 나타나지 않고, 말을 많이 아껴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다보니까 연정이 나오고, 총리제 권한 이양이 나오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과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서중 기자(ipc00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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