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일씨 자살..침통한 국정원

2005. 11. 21. 13:50나의 취재수첩

이수일씨 자살..침통한 국정원
  2005-11-21 09:52:39 입력
이수일 전 국가정보원 국내 담당 차장이 변사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0일 밤 국정원 직원들은 침통한 분위기였다.

   특히 불법 감청사건으로 임동원ㆍ신 건 전 원장과 김은성 전 차장이 이미 구속된 데 이어 이 전 차장의 사망 소식까지 전해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안타깝고 서글프다"고 말했을 뿐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직원들도 뉴스 등을 통해 이 전 차장의 사인이 자살로 추정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심리적 압박감이 오죽했으면 그랬을까라는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 했다.

   또 국정원이 이번 도청사건을 계기로 거듭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행한 일이 이어지는 데 대해 사기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전 차장의 사망이 향후 검찰수사 등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 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일부에서는 이번 일로 검찰 수사가 역풍에 휘말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직 원장 두 명을 구속한 이번 수사가 적절한 선에서 마무리될 수 있는 상황을 제공할 가능성을 엿보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과거 일부 오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를 위해 음지에서 묵묵하게 일해온 대다수 국정원 직원들의 사기를 감안한다면 이젠 더 이상의 불행은 없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서중 기자(ipc00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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