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사 벽화

2006. 8. 20. 07:44내고향강진의 향기

무위사 벽화 2005.03.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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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위사 극락보전은 벽화로서 유명한데 ‘아미타삼존불’은 4각의 연화대좌에 결가부좌를 하고, 관음과 지장보살이 협시한 불화로서 매우 희귀한 걸작 예술품이다. ‘수월관음도’는 아미타삼존도가 그려진 벽의 뒷면에 그려진 불화로서 넓적한 얼굴, 굵은 목, 넓은 어깨 등 건장한 남성적 요소가 여실하다.

 극락보전에는 29점의 벽화가 있었으나, 지금은 본존불 뒤의 탱화 ‘아미타삼존도’와 ‘수월관음도’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벽화보존각에 소장되어 있다. 벽화 아랫부분에 적힌 기록에 따르면 이 그림은 아산현감을 지낸 강노지 등 여러 사람의 시주로 대선사 혜련(海連) 등이 그렸고 성종 7년(1476)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아미타 삼존벽화’와 ‘수월관음도’는 두루마리가 아닌 토벽의 붙박이 벽화로 그려진 가장 오래 된 후불벽화로, 화려하고 섬세한 고려 불화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 받은 명작 중의 명작이다. 무위사 벽화 이래로 고려 불화의 전통을 잃게 되고 우리가 대부분의 절집에서 볼 수 있는 후불탱화들은 모두 임란 이후인 18-19세기의 것이니 기법과 분위기에서 엄청난 차이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것 역시 조선의 불화답게 고려 불화의 엄격한 상하 2단 구도를 포기하고 화면을 꽉 채우는 원형구도로 바꾸었다. 고려 불화라면 협시보살로 설정한 관음과 지장보살을 아미타여래 무릎 아래로 그려 엄격한 위계질서를 강조하면서 부처의 권위를 극대화 시켰겠지만 무위사의 벽화는 협시보살이 양옆에 서고 그 위로는 나한상이 구름 속에 싸이면서 부처님을 중심으로 친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가. 아미타삼존도(阿彌陀三尊圖)

  크기는 가로320cm 세로280cm 이며 토벽에 채색되어 있는 후불벽화(後佛壁畵)로 그려진 아미타삼존도는 보물 1313호이다. 수월관음도와 함께 극락보전 안에 있으며 1476년 그림이다. 이 벽화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아미타불화 중에서 가장 연대가 빠르다. 주존인 아미타불상 뒤에 4각의 연화대좌에 결가부좌하고 관음과 지장보살이 협시한 아미타삼존도의 형식이다. 아미타불의 우협시로서 지장보살이 표현되는 경우는 매우 희귀한 편으로 이는 고려 말에 유행했던 지장신앙의 영향이 크게 미쳤으리라 본다. 둥글면서 약간 풍만한 듯한 얼굴과 이마․알맞은 눈과 코․입이 단정하게 그려진 아미타불의 자세는 안정되고 당당하다. 화기(畵記)에 ‘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라 쓰여 있듯이 수명장수(壽命長壽)의 뜻을 강조한 듯하다. 현존하는 후불벽화는 무위사와 선운사의 두 곳뿐이다. 

 

 나.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1476년 그림으로 극락보전 안에 있으며 ‘백의관음도’라고도 한다. 크기는 가로320cm 세로280cm로써 토벽에 채색되어 있으며 보물 1314호이다. 아미타삼존도의 뒷면에 그려진 이 관음도는 백의를 입고 바다 위에 떠서 예배하는 비구니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다. 백의관음도의 몸에 걸쳐진 흰 옷은 바람에 날리는 듯하고, 양손에 쥐고 있는 정병과 버들가지는 모든 사람들의 근심과 괴로움을 씻어주려는 모습이며, 둥근 얼굴은 욕심이 없는 아름다운 몸매로 굳게 다문 입술은 진리를 가득 머금은 듯 하다. 이 벽화의 흙벽 표면의 그림을 깎아보면 그 속의 흙벽에서도 표면의 그림이 나타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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