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20. 08:38ㆍ내고향강진의 향기
/ Kim Yeong-geun wrote Chinese poem
명주리 신기 마을은 한말의 대학자요 시인인 경회(景晦) 김영근(1865∼1934) 선생이 말년을 보낸 곳이다. ‘금릉 8경’이라는 시로 유명한 경회는 강진에서 태어났으나 그 정확한 출생처는 알 수 없다. 오남 김한섭과 중암 김평묵의 문하에서 수학한 그는 일찍이 과거시험의 폐단을 알아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 수학에만 전념했던 처사(處士)의 전형이었다.
그는 ‘경회집’ 등의 저서와 척양척왜(斥洋斥倭)의 성격이 다분한 시 500여 편을 남겼다. 그가 남긴 시는 독한 저항성이 있지만 울분과 비탄의 경계를 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여러 산천을 옮겨 다니며 살았다. 동학혁명이 일어난 1894년엔 완도에서 지내다가 다시 대구면 천태산으로 옮겼으며, 1898년에는 학산으로 이주했다. 한일합방 이후인 1915년에는 잠시 북간도로 망명을 떠났다가 돌아와 칠량면 신흥리(현 삼흥리)에 학사를 짓고 후학을 양성하였으며, 말년에는 명주리 신기마을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온다. 다음은 경회 김영근 시인의 한시 ‘금릉팔경’의 제목을 나열해 본다.
(1) 구강어화(九江魚火) : 구강포 고기잡이 배의 불빛
강진만의 귀족 고니
(2)
파산제월(琶山薺月) : 군동 비파산 위로 뜨는 달
군동면의 달맞이
(3)
금강명탄(錦江鳴灘) : 금강의 여울대며 흐르는 물줄기
작천의 모내기
(4) 서산낙조(瑞山落照) : 서기산의 황홀하게 지는 해
임천저수지에서 본 서기산 일몰
(5)
금사효무(金沙曉霧)
:
이른 아침 금사봉의 황금빛 안개
강진만의 갈대밭과 금사봉
(6) 고암모종(高庵暮鐘) : 우두봉 고성사 저녁의 종소리
고성사의 담벽
(7) 죽도귀범(竹島歸帆) : 대섬과 백조 귀항하는 일엽편주
봉황 앞바다와 죽도
(8)
만덕청람(萬德晴嵐) : 비 개인 만덕산의 푸르름
만덕산에서 본 강진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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