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짝퉁과의 전쟁''

2006. 8. 20. 22:27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세계일보 2005-05-24

리바이스코리아에

근무하는 A씨. 그가 맡은 업무는 가짜

리바이스 청바지

판매업자를 적발,

검찰에 고발하는

일이다. 지난 10여년 간 그가 적발한 불법 판매건수는 무려 1만여건에 이른다. 매년 1000여건에 이르는 셈이다.

리바이스 관계자는 “상표와 브랜드를 보호하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검찰’을 두고 있다”며 “진품은 전문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데도 소비자들은 이를 잘 몰라 가짜를 진짜인 것으로 믿고 구입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기업들이 ‘짝퉁’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원조제품의 로고나 색상, 도안 등을 흡사하게 배껴 판매하는 업자들이 활개를 치면서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매출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짝퉁 제품은 가방, 식품, 의류, 신발 등 업종에 관계없이 확산되는 형국이며 지하철과 길거리 등 무점포에서 주로 판매되는 것이 특징이다.

도넛 브랜드 ‘던킨도너츠’는 외식업체에서 흔치 않은 짝퉁 피해 업체다.

던킨도너츠는 매장을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로고 색상이나 도안 등이 매우 유사한 제품이 지하철·버스정류장 등에서 버젓이 유통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있다.

던킨도너츠 측은 “소비자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유사품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신고된 판매업자에겐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10∼20대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의류 ‘폴로’도 짝퉁 소탕에 나섰다.

6명으로 구성된 이 회사 ‘소비자보호팀’은 주로 길거리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진품 여부를 확인한 뒤 법적 조치를 취한다.

회사 측은 인터넷상에서 판매되는 ‘폴로’ 제품을 구입해 가짜로 드러날 경우 해당 판매업자를 경찰에 고발, 책임을 묻고 있다. 이 회사는 이같은 과정을 거쳐 매년 수만점의 가짜 폴로제품을 적발하고 있다.

스포츠 의류업체 휠라코리아 역시 직원 2명으로 구성된 단속반이 시장을 직접 돌아다니거나 제보를 바탕으로 짝퉁 근절에 나서고 있다.

1992년부터 운영된 단속반에 적발된 불법판매 건수는 연간 400여건에 이르며, 압수된 물품만도 14만개에 이른다.

등산화 업체인 K2코리아는 최근 고객상담실에 제품 하자 불만이 폭주해 조사한 결과 자사 제품을 흉내낸 가짜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EXR코리아도 짝퉁 등산화가 재래시장 등에서 유통되자 불법제조업체를 신고하는 사람에게 최대 1000만원을 지급하는 포상제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