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27. 16:32ㆍ내고향강진의 향기
강진 청자
세계적 名品 ‘강진 청자’의 부활
APEC때 국빈 선물 이후 주문 두배로 / 특별전… 유럽관객들 호평 쏟아져
4일 오전 전남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청자도요지 안의 ‘강진군고려청자사업소’. 강진군이 운영하는 전국 유일의 관요(官窯)이다. 도예 체험장과 전통가마인 ‘강진요’를 지나자 청자를
만드는 작업동이 보인다. 긴 건물 한쪽 끝의 문을 여니 ‘상형실’. 용·거북·오리 등 다양한 틀에 흙을 부어 청자의 기본 형태를 만드는 곳이다.
배양수(60) 실장 등 8명이 갈색 토기를 하나씩 껴안고 모양을 다듬거나 문양을 새기느라 구슬땀을 흘린다.
바로 옆방은 ‘성형실’. 쉴 새 없이 물레가 돌아가고, 성형사 방진영(60)씨의 손끝이 스칠 때마다 흙덩이가 모양을 바꾼다. 여기서 만든
그릇은 바로 옆 ‘조각실’에서 옷을 입는다. 국화·모란·학 등의 문양이 새겨지고, 상감 처리를 한다. 조유복(43) 실장 등 10명이 종일
작업에 매달리지만 요즘 일손이 부족하다고 한다. 작업동에서 만든 작품들은 그 뒤 초벌구이(800℃)와 유약 입히기, 두벌구이(1300℃)를 거쳐
청자로 탄생한다.
12세기 세계 최고 수준의 도자(陶磁) 문화를 과시했던 고려청자의 본고장 강진. 강진 청자가 800년 세월을 건너 다시 세계적 명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진군은 1977년부터 고려청자 재현사업에 나섰다. 이제 신비한 비색(翡色)을 원래 모습에 가깝게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진 청자는
작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때 국빈용 선물로 사용됐고, 이후 주문이 급증했다. 사업소는 “올 상반기에 2억4400만원어치를 팔았는데,
작년(상반기 1억1900만원)의 2배가 넘는다”고 했다. 특히 APEC 때 납품한 ‘청자상감운학국화문합(청자합)’은 단체·기업에서 선물용 주문이
쇄도해 제때 공급하기 어려울 정도다.
올 들어 받은 주문은 청자합 1050세트, 연화형 주전자 500개, 청자트로피 150개 등 거의 2000점. 1100점은 납품했고,
나머지는 만들고 있다. 값은 1개 혹은 1세트당 최저 4만원에서 최고 35만원.
청자사업소 윤재진 연구개발실장은 “청자 하나를 만들려면 30~40일 걸리는데, 요새는 일감이 밀려 열흘은 지연된다”며 “이달 중순부터는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강진 청자는 지난 4월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특별전을 가졌고, 지난달부터는 프랑스 남부 ‘리모주’ 도자기축전에 출품해 호평을 받고 있다.
리모주는 유럽 최대의 도자기 생산도시로, 2년마다 축제를 연다. 강진군이 전시한 청자합·청자상감모란문표형주자·청자투각칠보문향로 등 12점은 이달
말 축제가 끝나면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윤순학 청자사업소장은 “거의 흰색 도자기만 보아온 유럽 관람객들이 우리의 비색에 매료돼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고 했다. 황주홍(黃柱洪) 군수는 “강진 도요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앞두고 있다”며 “조상의 솜씨를 되찾는 것은 물론, 한걸음 향상시킨 세계적 자기 명소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강진=김성현기자 [ shkim.chosun.com])
강진 청자요 터는
강진 청자요 터는 1913년 강진군 주재원이던 일본인이 발견했다. 1959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조사에 나섰고, 1963년 국가사적(제68호)으로 지정됐다. 1973~77년에는 사당리에서 가마가 발굴됐다. 1977년 ‘고려청자재현사업추진위’가 구성됐고, 전통가마 ‘강진요’가 착공돼 이듬해 천연유약을 사용한 첫 제품을 만들었다. 1986년 강진군은 ‘강진고려청자사업소’를 만들었고, 1997년에는 ‘강진청자자료박물관’도 문을 열었다 - 조선.06.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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