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의 온기 바위가 온몸으로 그늘을 받아들이고 있다 나뭇잎 그늘 꽃그늘 사람 그늘 미동도 않고 되새김질하고 있다 한평생 그늘을 받아먹으며 단단해지는 바위에 나도 드러눕는다 내 얇은 그늘도 한 입 먹어줘 한참을 그렇게 누웠는데 새 한 마리가 내 몸에 그림자를 살풋, 떨어뜨리고..
다른 듯 닮은 듯 동정심은 사랑을 닮았다. - 토머스 서전 - 잠깐의 동정인지, 아니면 사랑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동정은 그 순간을 벗어나면 그만이지만 사랑은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는 감정입니다. 그러나 가만 들여다보면, 동정과 사랑은 비슷한 데가 있습니다. 동정이 ..
형아, 아우야 형아 아우야 네 살을 만져보라. 뉘손에 태어났관대 모양조차 같을손가. 한 젖 먹고 길러 나서 딴 마음을 먹지마라. - 정철 -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른 이들이 형제임을 알아봅니다. 같은 젖을 먹고 자란 형제. 어쩌면 나이가 먹을수록 그 비슷한 모습이 더해 가는지 모르겠습..
꽃무릇 꽃무릇 :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외떡잎 식물로 꽃무릇은 8월 말에서 9월에 선홍색의 꽃이 핀다. 꽃무릇은 꽃대가 먼저 올라와 꽃을 피운 뒤 꽃이 지면 잎이 나온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 하여 상사화로 부르기도 하지만 상사화는 봄에 먼저 잎이 피고 진 뒤에 꽃이 피고 ..
높은 잠 계단을 올라간 적은 있지만 내려온 적이 없는 편도의 기억처럼 그때와 지금, 잠의 높이는 같아도 마음의 높이는 하늘과 땅 차이 아직도 우리들 가슴 저 안쪽에 잘 벼린 칼이 남아있을까 그믐달이 비만한 복부 같은 구름을 가까스로 베고 간 자리 붉은 녹이 묻어있다 - 최연수, 시 '..
자만과 자존 자만심은 인간이 갖고 태어난 병이다. 모든 피조물 중에서 가장 비참하고 나약한 것은 인간이며 동시에 가장 교만하다. - 몽테뉴 - 자만과 교만은 비슷하게 태어납니다. 우쭐함 속에서 나타나는 그것들. 잘만 사용하면 그 사람만의 카리스마가 되지만 잘 못 쓰면 인간성이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