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그 여자 둔덕이면 어떻고 들판이면 어떠냐 돈 되는 일이라면 외판도 서빙도 못할 것 없지 바람 분다 물러서고 비 내린다 풀죽을까 새끼 먹일 것이라면, 명품 가방에 고등어 콩나물 못 담을 것 없지 한 남자 사랑해서 결혼하고 애 낳고 희고 길던 손가락에 힘줄이 돋아 교양은 껌처..
아, 청춘 아아! 청춘. 사람은 그것을 일시적으로 소유할 뿐, 그 나머지 시간은 회상할 뿐이다. - 앙드레 지드 - 요즘의 날씨가 마치 청춘 같습니다. 대책 없이 뜨거워도, 매료되는 그 무엇과 도저히 다른 세대가 이겨낼 수 없는 힘이 여름의 날씨와 닮았습니다. 그러나 여름은, 지나가도 내..
얘기를 들어만 줬어도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가장 좋은 도구는 귀라고 하지요. 상대편 말에 우선 귀 기울여 듣는 것이 그 사람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다는 겁니다. 잘 알면서도 내 입부터 분주할 때가 있습니다. 전철을 나와 의자에 앉아있는데 어느 분이 웃으며 다가왔습니다. 구면인..
이웃과 소통하는 기술 가까운 시골에 빈집을 얻어 수리한 후 주말이면 가서 책 읽고, 글쓰기도 하고, 일도 하고, 늦잠도 자곤 합니다. 새벽 다섯 시면 이장님 스피커 소리 요란하고 만물트럭 아저씨, 논두렁과 골목 누비면 "계란이 왔어요, 타조 알인 줄 알았어요." 우스갯소리, 개 짖는 소..
섬말나리 꽃 부처꽃 : 습지나 냇가에서 자라는부처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1m 정도 자라며 줄기에 마주나는 피침형 잎은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7~8월에 줄기와 가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3~5개의 붉은 색 꽃이 층층이달리며 핀다. 꽃받침은 6개로 얕게 갈라지고 꽃..
칡과 칡꽃 칡은 7~8월 넝쿨을 따라 자주색 꽃잎에 노란 무늬가 예쁜 꽃이 핀다. 꽃향기도 아주 맑고 달콤하다. 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주변에 칡꽃이 핀 것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진하다. 어떻게 표현할지 난감하지만, 아주 싱그러운 향이다. - 김민철, '문학이 사랑한 꽃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