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잡아 두고 싶다 겨울옷을 꺼낸 빈자리에 봄옷을 채워 넣기 시작했다. 얇고 살랑거리는 옷들은 따로, 겨울과 봄 사이 과히 두껍지도 않으면서 쌀쌀한 봄바람을 막아 줄 옷들은 눈에 잘 띄는 곳에 가지런히 걸었다. (중략) "아빠, 돈 벌어서 엄마 옷시중 들고 나면 남는 게 없겠다." 딸들..
나도 부족하지만 만약 친구가 야채를 갖고 있으면 고기를 주어라. - 탈무드 - 내게는 넘치지만, 남에게는 부족한 것. 내게도 부족하지만 남은 더욱 필요한 것. 그러한 것을 주는 게 사랑이겠지요. 내게도 넘치고 상대도 그리 목말라 하지 않는다면 주는 의미도, 받는 고마움도 적습니다. 내..
사람이 남았잖아 "바보같이 살았나 봐요. 좀 더 약게 처신하고 내 몫을 챙겼다면 지금보다는 더 이름을 날렸을지도 모르는데요." 나도 모르게 지인들에게 하소연 같은 말을 했습니다. 주어진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나름 의리를 지킨다고 했는데 그것이 결국 발전에 지체를 가져온 듯 해서..
타인의 시선으로 햇빛이 나누어 주는 것은 사랑이다. 아무도 나눌 수 없는 진실을 햇볕이 만들고 있다. 내가 나에게 힘들고 내가 나를 아프게 하고 병들게 할수록 내가 나를 배반하고 나는 멀리 볼 수 없었다. 타인의 시선으로 보면 보인다. 밤하늘에 뜨는 저 달빛이 나누어 주는 것은 순..
매화 매화 :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으로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린다. 흰색, 또는 분홍색의 꽃은 매우 향기가 그윽하다. 꽃색에 따라 백매, 청매,홍매로 불린다. 청매화차 외로움이 뼛속까지 스미었을까 봄날의 몸살끼처럼 온 몸이 으스스 떨려오는 새벽 한기 밀어..
음악은 요술피리처럼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분위기 좋은 교향악단의 한 단원이 되고 싶다. 단원이라면 독주자가 갖는 부담도 덜할 것이 아니겠는가. 현악기의 울림을 사랑하므로 바이올린이나 첼로를 연주하면 더 좋을 것이다. 환한 조명아래 박수갈채를 받으며 진지한 자세로 브람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