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현대는 분업화시대랍니다. 좋게 말하면 분업화지만, 달리 표현하면 단절이랍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관계는 파편화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개인의 특성을 중요시하기보다는, 대중 속의 고립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무질서하게 흩어져버린 세계 속에서 중요한 수단이 되..
수면 아래로 숨은 것들 올겨울만큼 추웠던 때도 드물지요. 겨울나기가 힘들어서, 동물들은 어떻게 추위를 견뎠을까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곤충의 겨울나기를 시청했습니다. 수많은 곤충들의 혹독한 겨우살이 중, 잠자리애벌레와 물방개의 겨울나기는 지혜로웠습니다. 얼음 아래는 물 위..
문 이성과 감성이 한 몸이 될 때에야 열리는 것이 마음의 문이다. 이 문을 열어야 세상이 보인다. 마음이 따라주지 않으면 몸도 말을 듣지 않는다. 고집이 불통을 낳고, 대화단절이 고립을 부른다. 열기보다는 닫기가 더 쉬운 문이다. 쉬운 것이 언제나 문제를 일으킨다. 믿음이 깨어진 자..
유지하는 것과 살아가는 것 얻음으로써 우리는 생계를 유지한다. 줌으로써 우리는 인생을 살아간다. - 노먼 맥케스완 유지한다는 것과 산다는 것은 같은 듯 다릅니다. 최소한의 도움조차 생계를 유지시켜준다는 것. 그 최소한은, 내게 넘쳐나서 준 것이 아니라 나도 필요하지만 같이 나누..
깊이가 깊이를 알아본다 산자락이 여강에 내려앉아 입술을 만들었다 독사 스무 마리쯤 길들이는 마음으로 입을 꼭 다물고 있다 낚싯줄을 더 내린다 말을 얻기까지 - 고영민, 시 '깊이' 말없는 산그림자. 그 그림자를 품은 채 더 깊이 속을 드러내지 않는 강. 그 속을 알기까지, 내가 키워야..
발품으로 아는 미적 감각 "선생님, 카톡의 장면이 사진을 변형한 것인가요, 그림인가요?" 아는 분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요즘은 사진도 효과를 극대화하는 여러 방법이 있어서 마치 그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림과 사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보이는 그대로 옮겨온 것이 사진이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