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을 바꾼 사랑이어도 "사랑에 빠지는 것이 이륙하는 것이라면 사랑하는 것은 착륙하는 것이다." 사회학자 '프란체스코 알베로니'의 말이랍니다. 이 말을 되짚어보면, 믿음이라는 땅을 완전히 딛고서야만 사랑은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시작이 있으니 결실이 있지만 과정 또한 ..
아직 살아보지 못한 날들을 위하여 조금 늦게 걸어도 된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애써 남들과 비교하지 마라 아직 일어설 날은 많다 마음만 꺾이지 마라 가끔 비를 흠뻑 맞아라 살아온 날들을 용서하고 아직 살아보지 못한 날들을 위하여 함박 웃어라 그리고 다시 걸어라, 뜨거운 가슴 속으..
가을 풍경 집 밖에서 누가 나를 부른다 새댁으로 불리다가 아무개 엄마로 불리다가 마흔 넘어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이름 아무도 불러주지 않던 내 이름을 동네방네 부르는 그녀는 누굴까 창밖을 보았다 연분홍 원피스를 입은 그녀가 길거리에 서있다 손을 흔들며 아는 척을 한다 눈이 ..
하늘의 차, 땅의 차 기도는 하늘에서 축복을 받고, 노동은 땅에서 축복을 파낸다. 기도는 하늘의 차, 노동은 땅의 차, 이 둘은 당신의 집에 행복을 실어다 준다. - 몽테뉴 노동을 한 뒤의 휴식이라는 차. 미음을 기도드린 뒤의 위안의 차. 노동과 기도로 이루어진 삶은 온갖 축복을 섞어 내..
라디오와 거울 어느 소설을 읽다가, 거기에 등장하는 '라디오와 거울'이라는 단어에 가슴이 뭉클해지며, 그 두 단어가 주는 그리움과 기분의 환기에 시절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버지가 호마이카 라디오를 사오셨을 때, 온 식구는 신비로운 소리에 옹기종기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다..
엄마, 집에 가요 예순 중반 아들이 구십을 앞둔 어머니에게 하는 말이 "엄마, 집에 가요." 입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진지 9개월째인데 아들뿐만 아니라 간호사 및 간병인도 알아봅니다. 허나 입으로 드시는 식사를 계속 거부하여 부득불 콧줄(비위관)을 하고 계시는데 답답함을 나에게 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