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로 인심 '팍팍' 소방간부 덜미

2007. 3. 6. 17:42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법인카드로 인심 '팍팍' 소방간부 덜미

소방시설 업체로부터 법인카드를 넘겨 받아 식사비 등의 명목으로 3700만원을 결제한 전 소방방재본부 간부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경수 부장검사)는 16일 소방업체의 공사 수주 편의를 봐주고 이 업체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수천만원을 사용한 전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간부 허 모(51)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허 씨는 2003년 7월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기획예산팀장으로 부임하면서 소방시설 공사업체 대표 임 모 씨의 부탁을 받고 서울시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소방시설공사 관련 예산신청서를 미리 임 씨에게 전달해 임 씨가 소방시설공사를 수주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임 씨 회사 법인카드 2장을 교부받아 3천7백여만원 어치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 씨는 이 카드를 이용해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3만원의 식비를 계산하는 등 2006년 5월까지 309차례에 걸쳐 음식 값 등으로 약 3700만원을 결제했다.

단속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챙긴 경찰관 두 명도 덜미가 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 수사과 소속 경찰관인 정 모(35) 경장과 이 모(39 ) 경장은 지난해 4월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상인인 이 모(48)씨가 짝퉁 해외명품 가방 등을 판매하는 것을 적발한 뒤 이를 무마해주고 500만원을 받아 나눠 가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한승철 부장검사)는 15일 정 경장과 이 경장을 부정처사 후 수뢰 및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중간에서 뇌물을 전달한 박 모 경사는 현재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CBS사회부 권혁주 기자 hjkwon@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