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강의 은어사냥꾼

2007. 8. 10. 17:50내고향강진의 향기

 

탐진강의 은어사냥꾼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로 들어선다는 입추인 8일.심술궂은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강진군 군동면 탐진강 상류 어상보 아래에서 은어를 포식하는 왜가리와 백로가 카메라에 잡혔다.


연일 쏟아진 비 때문에 강물이 불어 은어 잡이가 쉽지 않은 듯 자기가 앉은 자리에 다른 새가 날아들면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기도 했고 커다란 날개를 퍼덕거려 은어를 몰아가면서 잡는 영리함을 보이기도 했다.


은어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이 어상보(御賞洑)는 이름 그대로 임금에게 상으로 받은 보로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심한 가뭄으로 기우제 등 가능한 모든 방법들을 동원했지만 가뭄은 계속되었고 말라가는 탐진강을 원망하던 농민들이 강바닥에서 솟아나는 물을 보고 괭이와 쇠스랑, 호미로 바닥을 파 몇날 며칠을 노력한 끝에 보를 만들어 가뭄을 해결했다.


또한 어려움을 이기고 지은 벼농사가 대풍년이 들어 수확한 쌀을 임금님께 진상하였고 온 나라가 가뭄으로 어려운 현실에 전후사정을 들은 임금이 국고에서 많은 자금을 지원해 더욱 크고 튼튼한 보를 만들도록 어명을 내렸다는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한편 탐진강 어상보 하류인 군동면 석교천 고수부지에서는 8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 동안 제4회 탐진강 은어축제가 열려 은은한 수박 향이 일품인 자연산 은어와 함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모든 축제준비를 마치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