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하던 G마켓ㆍ옥션 등 분기 첫 마이너스 성장

2007. 10. 30. 08:53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몸집만 불리다 제 발등 찍었나

 

고속성장 가도를 질주해 온 오픈마켓(온라인 장터) 업체들이 최근 매출이 뒷걸음질하거나 제자리를 맴돌면서 '압축성장의 덫'에 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지난 3분기 총 거래액이 7756억원으로 사상 처음 직전 분기(7800억원)에 비해 0.5% 감소했다.

G마켓이 인터넷 쇼핑시장에 본격 뛰어든 2004년 이후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뒷걸음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G마켓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옥션의 분기별 총 거래액도 6000억∼7000억원 선으로 올 들어 정체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후발 업체인 엠플,GSe스토어 등도 고전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G마켓 등 해당 업체들은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여름 휴가,추석 연휴,이상 기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 컸을 뿐 성장 페이스 자체가 둔화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은 다르다.

고성장의 대명사였던 오픈마켓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데다 소비자를 위한 현실적인 서비스 개선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질주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는 것.

업체마다 결제대금예치제(에스크로) 등 배송 및 환불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실한 판매자들로 인해 제때 제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G마켓과 옥션 관련 불만 사항은 3709건으로 2005년 전체(4097건)와 비슷한 수준으로 급증했다.

반품 환불 배송 등에 대한 불만이 주류를 이뤘다.

판매자 유치에만 신경 썼지 정작 우량 판매자를 선별하는 옥석 가리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이라는 지적이다.

오픈마켓에 '짝퉁'(가짜 브랜드) 제품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도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오픈마켓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G마켓과 옥션에 대해 나이키 리바이스 등 15개 의류 상표권자가 가짜 상품을 신고한 건수는 최근 2년간 4만2302건에 달하고 실제 가짜 상품이 판매된 물량은 163만4000개,판매금액은 303억9917만원이라는 주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는 오픈마켓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실태 조사를 하고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자상거래 시 소비자 보호에 대한 법률도 개정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판매자뿐 아니라 오픈마켓도 제품에 대한 일부 연대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오픈마켓 업체들은 최근 들어 성장 정체의 돌파구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저가 제품 판매에 의존해왔으나 업체 간 경쟁이 심화돼 고가 의류 등 품질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업체들이 내실을 다지기보다 외형 경쟁에 나섰기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며 "소비자 곁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이 프리미엄 서비스보다 더 중요한 과제"라고 꼬집었다.

[한국경제 2007-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