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 중국산 의류 100만점 원산지세탁 검거
부산본부세관은 8일 시가 21억원 상당의 중국산 의류 100만점을 한국산으로 속여 미국과 유럽 등지로 수출하는 것을 도와준 서울 남창동 소재 J사 직원 홍某씨를 대외무역법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운송회사 U사 대표 안某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원산지를 세탁해 수출을 하도록 브로커역할을 한 홍씨는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이 까다로운 중국산을 한국산으로 둔갑시켜 달라는 무역업자들의 부탁을 받고 세관에 한국산으로 허위신고해 수출신고필증을 무역업체에 넘겨줬다.
중국산 의류의 경우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하려면 수량제한을 받고 추가비용을 줘야 하는 등의 제약이 있어 한국산으로 원산지 세탁을 원하는 무역업자들이 많고 홍씨가 이를 이용한 것.
홍씨는 또한 운송업체 대표 안씨에게 수출물품을 다른 컨테이너로 옮겨 싣도록 지시해 원산지세탁을 도와준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세관은 지난 8월에도 중국산 의류 20만점을 원산지 세탁해 미국으로 수출하려던 무역업자를 구속했으며, 9월과 10월에도 중국산 원단 등 약 120억원 상장의 원산지세탁 무역업체 15곳을 적발한 바 있어 부산항이 원산지 세탁의 주범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원산지 세탁으로 중국산이 한국산으로 바뀔 경우 국가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게 된다"며 "원산지표시 위반을 하는 무역업체 뿐만 아니라 이를 도와주는 주변업체까지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