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27. 15:01ㆍ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21일 중국 하이난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형성된 아파트 촌은 한가했다.
"주로 외국인들이 투자해 사놓은 아파트들이라 가격이 비싸서 하이난 원주민들은 살지 못한다. 때문에 입주한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길 안내를 맡은 가이드는 아파트에 대해 설명하며 한 철제문 앞에서 내부인에게 문을 열어달라 했다. 이미 가이드의 연락을 받은 듯 쉽게 문이 열렸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서 내리자 한 조선족 여자가 일행을 맞이했다. 아파트 안은 상점과 똑같이 리모델링되어 많은 명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인 하이난에서 외국인,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아파트에서 '짝퉁 (가짜 명품)'이 판매되고 있다. 주로 'A급'으로 소개되는 이 짝퉁들은 버버리, 구찌, 프라다, 롤렉스, 에르메스, 페라가모 등 다양했다. 내부에서 판매를 담당한 3명 중 2명은 한국어를 구사했다.
"아무래도 한국인이 많이 오니까요. 지금까지 여기서 판매하면서 한국인이외에 외국인을 만나 본 적이 없어요" (판매직원). 이어 이 판매직원은 관광객들 중에서도 주로 한국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 이 점포 안에는 남성용품 보다는 여성 가방 등 여성 용품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아파트 내부는 총 3개의 방으로 이뤄져있었다. 하나는 가방 종류를 선보이고 있었고, 다른 방은 선글라스, 남성지갑 등이 있었고 나머지 방도 조그마한 가방 등이 가득차 있었다. 판매직원에게 불법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런 거 모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한 개를 판매하면 마진이 얼마나 남느냐는 질문을 하자 "우리는 아침에 이곳에 출근해서 판매하는 직원일 뿐"이라며 실제 관리자가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되는 가방이 싼 편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50~60만원 하는 한 명품 가방의 경우 이곳에서는 20~30만원대에 팔리고 있었다. 이에 대해 판매직원은 "하이난시 전체가 물가가 비싼 편이고 이곳 아파트 내부에 만들다보니 짝퉁 가격이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이드는 "아파트 내부에 상점이 있는 것은 외부에 따로 상점을 마련할 수 있는 부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0여분 간 택시를 타고 간 곳에는 버젓이 외부에 짝퉁 상점이 위치해 있었다.
가이드에게 상품이 없다며 이와 똑같이 아파트형 짝퉁 상점을 볼 수 없냐고 물어보자 가이드는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인솔하는 총 책임자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가이드가 특정 상점 등을 안내하는 등의 모습은 각각 개인적으로 아는 짝퉁 아파트 상점이 존재하는 듯 싶었다. 이들 판매 점원들은 짝퉁 상품 판매에 대해 불법이 아니라고 말했다. 버젓이 세금을 내고 판매하고 있는데 어떻게 불법이 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실제 현지 공안들도 이에 대해 단속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런 중국의 '고가' 짝퉁 명품 판매에 대해 국내 명품 판매 관계자는 "중국 아파트 등에서 A급으로 소개되어 판매되는 '짝퉁 명품'은 실제 진품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도 가격은 고가에 판매된다. 단지 상해처럼 길거리에서 안 파니까 진품과 똑같은 'A급 짝퉁'이라고 생각할 뿐이다"라며 "그러한 제품은 사서 들어와도 국내 '짝퉁 제품'보다 더 질이 낮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2008.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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