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가 조화이룬 특별한 청자전 눈길

2008. 4. 28. 17:55내고향강진의 향기

 

전통과 현대가 조화이룬 특별한 청자전 눈길


- 김순희 작가의 세 번째 청자전 인사동에서 -



오리, 버드나무 등 물가와 관련된 문양소재들로 표현된 동양화적인 청자로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세 번째를 맞이한 김순희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연못에 봄 물 들다”라는 주제로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청자도채칠화병’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100여 점이 전시 중이다.


김순희 작가는 “강진고려청자의 전통적이고 대표문양인 유로수금문에서 버드나무의 하늘거림과 여유 있는 이미지가 강진구강포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져 물과 관련된 소재들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한 “옛 도공들의 우직하고 듬직한 예술 활동이 동적이고 시적인 강진의 이미지와도 어울린다”고도 했다.


특히 서정적인 풍경의 전통 청자문양에 옻칠을 하고 그 위에 자개를 올리는 칠과 나전을 결합시킨 독창적인 제작 기법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 전시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칠(가루)작품들은 상감대신 칠을 사용했는데 옷 칠의 일부인 크레아를 그늘에 한 달 정도 말려서 갈아 붙이는 방법으로 10번의 옷 칠과 다시 10번의 붙이기(가식)를 거치는 등 긴 작업기간이 힘들었다고 한다.


김 작가는 세 번의 전시회 동안 그의 작품경향은 전통청자에 담긴 대표문양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 형상미로 표현의 한계를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2005년 ‘강진지역에서 출토된 청자 문양’을 주제로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한 김순희 작가는 ‘청자문양의 현대성방안’을 주제로 전남대 미술학과 박사과정 논문도 준비 중인데 현재 강진의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색적인 작가이기도 하다.


또한 오는 5월 9일부터 시작되는 강진청자미국순회전과 10월 1일 중국 절강성 항주시에서 개최되는 ‘중국미술전람회초대전’도 준비 중인데 80여점의 강진청자 문양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