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같은 짝퉁'…2% 차이
2008. 9. 2. 10:24ㆍ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명품같은 짝퉁'…2% 차이
작년 2조6600억원대 적발…"겉으론 구분못해..정서가 문제"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과 함께 명품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대표적 브랜드다. 특히 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루이비통은 '짝퉁'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로고가 촘촘히 새겨져 있어 누가 봐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루이비통은 명품임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심리를 업고 단연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웬만한 루이비통백은 1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지만 길거리에 다녀보면 루이비통백을 든 여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진짜보다 가짜가 많다고들 얘기한다. 한 눈에 짝퉁 티가 나는 루이비통백이야 문제가 안되지만 'A급 짝퉁'이 활개를 치고 있는 요즘 시대에 가짜를 판별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이런 저런 차림새를 보고 짐작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의외로 수수한 차림의 수더분한 아줌마의 루이비통백이 진짜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게 차려입은 젊은 아가씨의 백이 가짜일 수도 있다.
그나마 '식별법'이라도 널리 알려지면 짝퉁을 사서 명품인척 하는 속물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짝퉁의 경제적 폐해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취지로 요즘 때아닌 '짝퉁교육'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지적재산권 문제로 정부 차원에서도 계속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사안이다.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위조상품은 1010건으로 2조6668억원 어치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480건(1978억원)이 적발됐다.
구찌ㆍ루이비통ㆍ샤넬 등 명품 짝퉁이 476건 196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시계류(770억원)가 가장 많았고 의류(679억원), 핸드백ㆍ가죽제품(292억원), 신발(13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짝퉁천국'이라는 오명을 쓴 중국에서 들어온 제품이 80%에 이른다.
짝퉁이 갈수록 판을 치자 관세청은 지난달말 '위조상품 비교전시회'를 개최, 50여개 브랜드의 짝퉁과 진품 1000여점을 전시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짝퉁의 폐해를 알려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특허청도 힘을 보탰다. 2일부터 '2007 상품-디자인전'을 연 특허청은 짝퉁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진품, 모조품 비교체험 전시관'을 선보였다.
루이비통, 노스페이스, 오메가, 롤렉스, 까르띠에, SK-ll, 아디다스 등의 진품이 위조품과 함께 전시됐다.
앞서 열린 관세청의 '위조상품 비교전시회'에 비하면 전시 상품수가 적지만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 행렬이 끊이지 않고 큰 인기를 끌었다.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주부 박지영(41세)씨는 "외형만 봐서는 진품과 위조품이 구분이 안돼 놀랐다"며 "가격은 훨씬 싸고 진위 구분은 쉽지 않아 짝퉁을 많이 사는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 "짝퉁이 판을 치는 현상은 명품에 대한 지나친 관심, 특히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외형만 봐서는 진품, 위조품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몇가지 기본적인 사실만 알고 있어도 식별이 가능한 것도 있다.
루이비통의 대표백인 '모노그램 알마'는 가방 아래부분 박음질이 두줄로 돼있고 가방 안쪽에 로고도 없다. 짝퉁은 박음질 부분의 바느질 선이 한줄이고 가죽 손잡이 패드도 딱딱하다.
또 루이뷔통백은 면세점을 포함해 직영매장에서만 판매돼 노점,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경우는 모조품일 가능성이 높다.
명품 시계 롤렉스는 로고인 왕관 마크가 작고 약간 볼록한 양감이 있는 반면 모조품은 왕관 모양이 큰 편이다. 오메가는 케이스 뒷면에 제품 고유의 시리얼넘버와 모델 고유의 로고가 새겨져 있고 가죽줄의 경우 버클에 로고가 새겨져 있다. 까르띠에 정품은 분침과 초침이 연노랑인 데 비해 위조품은 흰색이다.
특허청의 윤내한 상표디자인 심사정책팀 사무관은 "대림 스쿠터를 그대로 베낀 중국산 오토바이가 버젓이 판매돼 대림측이 큰 피해를 보는 등 짝퉁의 경제적 폐해가 크다 "며 "상표의 중요성을 알리고 모조품을 척결하기 위해 '짝퉁'을 불에 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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