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짝퉁 음료' 활개…"더는 못 봐줘"

2008. 11. 7. 09:15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음료 업체들이 '짝퉁 음료' 확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오츠카는 자사 제품인 '포카리스웨트'와 디자인 및 기능이 유사한 '메가파워'를 만든 제이팜제약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동아오츠카 측은 "메가파워의 경우 포카리스웨트의 파란물결무늬와 컬러는 물론 '알카리성 이온음료'라는 문구조차 똑같다"면서 "포카리스웨트가 국내 이온음료의 대표 상품인 점을 이용해 기능은 물론 전체적인 패키지까지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포카리스웨트는 연간 1,120억원 어치가 팔리는 동아오츠카의 간판 제품이다.

식이섬유음료의 원조인 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도 20년 넘게 짝퉁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응 방안이 없어 고심 중이다. 유사 제품은 '화이바미로', '에로스미로' 등 100여 가지가 넘는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짝퉁 제품의 경우 약국 및 유흥업소에서 서비스용으로 제공되는 등 대부분 암암리에 거래된다"며 "이런 제품들의 제조사는 반짝 생겼다가 없어지곤 해 법적 대응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야쿠르트의 경우 원조 격인 한국야쿠르트 측이 디자인 및 특허 관련 등록을 하지 않아 짝퉁 제품에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수십 년 동안 요구르트 짝퉁 제품이 있어왔지만, 미리 대비하지 않아 법적 제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경기로 짝퉁 음료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각 사가 1위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그 동안 묵인해왔던 짝퉁 제품에 강력 대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일보 2008-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