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9. 1. 29. 10:42내고향강진의 향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마을 합동세배로 새해 안부 -


민족 최대명절인 설날 아침 동네 어르신을 모시고 합동세배로 새해인사를 올리는 아름다운 풍속을 잇고 있는 마을이 있다.


전남 강진군 성전면 도림마을(이장 윤재남)은 매년 정월 초하루가 되면 오전 10시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자녀들과 함께 합동세배를 갖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등 오랜만에 만난 고향사람들과 정담을 나눈다.


세배가 끝난 아이들은 마을 어른이 들려주는 덕담과 함께 모두에게 돌아가는 천원 권 지폐를 세뱃돈으로 받는 즐거움과 함께 처음 보는 어른들로부터 누구의 손자, 자식 등 알아듣지 못하는 질문도 받고 비록 하루뿐이지만 새로운 친구도 금방 생긴다.


조촐하지만 정성이 담긴 다과상과 아이들 세뱃돈을 사비로 마련한 윤재남 이장은 “불경기와 폭설로 귀성객이 예전만큼은 못했지만 그래도 가슴 설레는 설날 아침에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하고 아름다운 우리 전통예절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랐다.


한 때 100가구가 훨씬 넘는 큰 마을이었지만 산업화의 물결로 대도시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현재는 45세대에 불과하고 그나마 노인들이 홀로 사는 집이 늘면서 인구도 형편없이 줄었지만 이 날 만큼은 정겨운 얼굴들을 마주보며 웃고 즐긴다.


설날 아침이 되면 전통적인 풍속에 따라 직접 어르신 댁을 찾아가 세배를 올렸지만 점차 사람과 가구 수가 줄고 바쁜 세태를 반영해 지난 70년 대 말부터는 마을회관에 모여 이처럼 합동으로 세배를 올리는 방법으로 전환하게 되었다고 윤 이장은 말했다.


도림마을의 합동세배는 아이들이 고령 어르신들에게, 나머지 참여자들이 어른들에게,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게 새해안부를 묻는 방법으로 진행 되는데 합동세배가 끝나면 다과상 앞에 모여 정담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