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제조기' 복서 경찰관>
2005. 10. 22. 08:31ㆍ너른마당 취재수첩
<'챔피언 제조기' 복서 경찰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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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있음>> 강서署 신동선경사 불우청소년 무료지도 17년동안 300여명의 불우청소년에게 무료로 복싱강습을 해주고 불우이웃들에게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온 경찰관이 있다. 주인공은 서울 강서경찰서 정보2계 신동선(50) 경사로 순경 시절 5년간 미들급 복싱선수로 활동한 경력을 살려 프로복싱 트레이너로 불우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가 길러낸 선수 중에는 WBA 슈퍼페더급 전 세계챔피언 최용수와 전 슈퍼라이트급 동양태평양 챔피언 김종길 등도 있어 지도자로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1985년 제12회 대통령배 복싱대회 미들급에서 우승한 뒤 은퇴한 신 경사는 이웃의 도움으로 86년부터 선일체육관을 설립, 복싱 트레이너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신 경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복싱으로 봉사를 해야겠다 결심했지요. 주민들이 직접 체육관을 차려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이 때부터 그는 불우 청소년에게 권투를 가르쳐 동양태평양 웰터급챔피언 이승순, 한국라이트플라이급 1위 정을철 등 실력파 선수들을 발굴해 냈다. 1990년 1월 신월동 극동서부 권투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최용수, 김종길을 비롯해 주니어미들급 동양태평양 챔피언 정영길, 밴텀급 한국챔피언 이재희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길러냈다. 그의 손을 거쳐간 청소년이 300명을 넘고 이들에게 지원해 준 집세와 생활비만 해도 6천만원을 웃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구두닦이, 막노동 등을 하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선행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 다. 1985년 절도 피해자의 아내 등 산모 5명의 출산비를 지원했는가 하면 어려움을 겪어온 범죄 피해자 가족 20여명에게 새 직장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 청소년 30여명의 학비를 남몰래 지원하고 영세민의 생활비로 3천여만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으며 아픈 이웃들의 수술비와 치료비 등도 선뜻 쾌척해 왔다. 이런 선행의 배경에는 경찰의 이미지를 좋게 하려는 그의 작은 소망도 녹아있다. "좋은 일을 하는 경찰이 이상하게 주위에서 욕을 많이 먹더라고요. 저는 복싱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경찰'이라고 쓴 유니폼을 입고 링에 올라갑니다. 제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거든요" 권투뿐 아니라 경찰 본연의 임무에도 두각을 나타내 13년간 강력계 형사를 하면서 살인 8건에 17명, 강도 72건 140명을 검거하는 등 210건의 사건에서 700여명의 범인을 검거하는 실적을 올렸다. 내무부 장관, 행정자치부 장관, 경찰청장 등으로부터 66차례 표창을 받았고 서울시치과협회장, 한국권투위원회장 등에게서도 19개의 감사패를 받았다. 지금도 교도소 재소자들과 편지를 주고 받고 영치금을 보내는 등 교화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경찰서 무술지도 사범으로 동료와 후배들에게 복싱과 호신술을 가르쳐 준다. 1인 다역이 따로 없다는 듯이 강서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양경진 의경 등을 프로에 입문시켜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35살에 대학(인천체대) 문을 두드렸고 성균관대 행정대학원까지 마쳤다. 1997년에는 '문학세계'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해 '할미꽃'이란 시집도 냈다. 그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도와줄 때 진짜 사는 맛이 느껴지거든요. 나를 위해 땀을 흘리고 이웃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나라를 위해 피를 흘리자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갑니다"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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