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맞아 우리말 다룬 책 쏟아져

2005. 10. 6. 15:18나의 취재수첩

한글날 맞아 우리말 다룬 책 쏟아져
  2005-10-06 09:14:59 입력
   한글날(9일)을 맞아 우리말을 조명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올바른 우리말 활용법에서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룬 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글 관련서들이 선보이고 있다.

   '우리말 깨달음 사전'(하늘연못)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전공 주임교수 조현용 씨의 우리말에 대한 애정과 고민이 응축된 책이다. 우리말에 대한 고찰을 통해 우리말을 더욱 아름답고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결심'은 '마음을 몸 속에 담는 일', '눈물'은 '오장육부를 돌아나온 액체' 등 사전적 정의와는 다른 우리말 뜻풀이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196쪽. 9천원.

   '올바른 우리말 사용법'(예담)은 각종 매체를 통해 우리 말글 바로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춘천교육대학 리의도 교수가 일상생활에서 잘못 쓰이는 우리말 오류 사례들을 지적하고 정확하고 쉽게 우리말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흔히 초청장이나 편지를 보낼 때, 겉봉에 '○○○님 귀하'라고 많이 쓰는데, '님'과 '귀하'는 같은 뜻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 둘을 함께 쓰는 것은 잘못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님'이면 '님', '귀하'면 '귀하'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르다'라고 해야 할 자리에 '틀리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며, 이를 테면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는 많이 다릅니다"라고 해야 하는데,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는 많이 틀립니다"라고 말하기 일쑤라고 꼬집는다. 696쪽. 1만7천원.

   '우리말이 아파요'(해냄)는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박용찬씨가 외래어, 인터넷 언어, 무분별한 신조어 등의 범람으로 오염된 우리말을 다듬어 놓은 책이다.

   저자는 비어, 속어, 은어를 다듬고, 영어, 일본어, 한문 번역 투 문장을 우리말 문장으로 고쳐 쓰며, '가정부', '운전사', '장애자' 따위를 '가사 도우미', '기사(님)', '장애우' 등으로 바꾸어 쓰는 등 고운 우리말을 쓰자고 말한다. 380쪽. 1만원.

   '좋은 글, 좋은 말을 위한 우리말 활용사전'(예담)은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조항범 교수가 우리의 언어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는 2천여 개의 우리말 어휘와 표현들을 상세히 풀어놓은 책이다. 아름다운 고유어의 다채로운 표현들과 우리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한자어와 한자 성어, 그리고 관용구와 속담을 소개한다. 660쪽. 1만7천원.

   '우리말의 탄생'(책과함께)은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지기까지 50년 동안의 길고 험난했던 역사를 집중적으로 살펴본 책이다.

   원광대 국어국문학과에서 국어학을 가르치는 저자 최경봉 씨는 1907년 국문연구 소 설립부터 1957년 조선어학회의 후신인 한글학회까지 50년에 걸친 사전 편찬사를 들려준다. 392쪽. 1만4천900원.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나이 사전'(박숙희ㆍ유동숙 편저. 책이있는마을) 은 우리말의 ' 나이'의 의미를 파헤친 책이다. 각각의 말이 걸어온 생로병사의 길을 짚어보면서 당대의 문화와 정치, 생활풍속을 더듬는다. 408쪽. 2만원.

   '바람난 한국어'(하우)는 서강대 한국어 교육원 강사 곽상흔 씨가 15년 넘게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은 책이다. 261쪽. 9천500원.

   '스물한 통의 역사 진정서'(앨피)는 '문화과학' 편집위원으로 문화 연구와 비평활동을 하고 있는 고길섶 씨가 언어의 풍경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훑어본 책이다. 저자는 한국 현대사를 말의 주도권을 둘러싼 투쟁의 역사로 그려내면서 해방 이후 근대 민족 언어의 형성 과정을 살펴본다.

   삐라, 저항시, 국어순화운동, 한글맞춤법, 문법 등의 언어 코드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21가지 장면을 집어낸다. 432쪽. 1만4천800원.

   '우리말 살려쓰기 셋'(아리랑나라)은 우리말글 살리기에 평생을 바쳤던 아동문 학가 이오덕 선생이 올바른 우리말 글쓰기 방법에 대해 풀어놓은 책이다. 432쪽. 1만5천원.

김서중 기자(ipc00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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