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농산물 알린것 뿐인데..."

2006. 8. 20. 06:49내고향강진의 향기

"고향농산물 알린것 뿐인데..."
광주주월동 현대아파트 자매결연 성사시킨 출향인 강경님 할머니
2006년 07월 28일 (금) 10:43:33 홍수경 sk22@gjon.com

   
 
 
할머니가 일을 냈다.


월출산아래 달을 처음으로 볼 수 있다는 뜻으로 이름 붙여진 성전 청자골 달마지마을(대월마을)에서는 지난 21일 의미있는 자매결연 행사가 열렸다. 달마지 마을과 광주 주월 1동 현대아파트 부녀회가 자매결연을 한 것.


지난 2004년 농촌테마마을로 지정돼 그동안 크고작은 자매결연행사를 많이 가진 달맞이 마을이지만 이 날 행사는 어느 때보다도 기쁨속에 치러졌다.


광주 현대아파트와 자매 결연을 맺기까지는 이 마을 출신이면서 현재 광주에 기거하고 있는 강경님(77세)할머니의 도움이 컸다. 강진군 생활개선회 회장 유복순씨의 시어머니인 강씨는 10년 전 고향을 떠나 손주들 뒷바라지를 위해 광주시 주월동에 있는 현대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강할머니는 아파트에 이사를 오자 답답함 때문에 단지내 노인정을 자주 찾아 시간을 보냈다.


강할머니는 노인정에 다니며 자식들이 고향에서 지은 농산물을 자랑할겸 해서 해마다 고향에서 아들내외가 농사를 지어 가을걷이한 쌀 40kg과 보리쌀 40kg을 노인정에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그때마다 쌀의 품질이 좋다는 것을 알았고 특히 보리쌀 인기가 높았다. 또한 고향에서 가져온 검정콩, 단감 등을 이웃과 나눴고 달맞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유기농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안전한 먹거리를 홍보했다.


강할머니로부터 달맞이마을 농산물을 제공 받은 아파트 주민들은 강진농산물 맛에 하나하나 빠져들었다. 결국 강할머니와 아파트주민들은 달맞이 마을 방문을 추진하기에 이르렀고 며느리 유복순씨가 광주를 방문하자 아파트 부녀회장 김정순씨에게 안내했다. 그 결과 이 날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앞으로 달마지마을과 주월1동 현대아파트 부녀회는 농산물 직거래를 하게 된다.


강 할머니는 지병인 당뇨로 18년 동안 약을 복용해 오고 있어 나들이 할때는 지팡이를 의지해야 하지만 낙천적인 성격 때문에 이웃과 좋은 교제를 나누며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다.


강씨는 “늘 농사짓는 아들이 짠해 눈에 밟힌다”며 “고향마을과 도시사람들의 교류가 농가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좋겠다”고 웃었다.


군 관계자는 “향우들이 조금만 신경을 써주어도 다양한 농산물 판로를 개척할 수 있어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강할머니의 강진농산물 자랑이 자매결연까지 맺게 했다”고 말했다. 
/광주=홍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