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20. 07:29ㆍ내고향강진의 향기
음풍농월의 백운동 계곡 | 2005.03.16 15:36 |
http://paper.cyworld.nate.com/e-BeautifulGangjin/514378 | |
경포대 일원 녹차밭 중간엔 백운동(白雲洞)이라는 울창한 대나무와 동백나무숲이 있다. 워낙 울창해 숲 속에 들어가면 한낮에도 밤처럼 어둡다. 이 숲 가운데 계곡이 흐르고 예전 포석정과 같은 곡류(曲流)가 흐르는 정자 터가 있다. 이 곳을 처음 찾게 되면 대나무 밭과 송백림으로 둘러싸인 음지로써의 중압감과 음산한 기운을 느끼는데, 어떤 이는 ‘세상의 모든 번뇌와 고민을 잊게 하며 자연에 대해 지배자처럼 행동했던 것이 오만과 교만이었음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는 예전 같지 않지만 지금도 비가 내린 후에는 시냇물이 동백림 계곡을 타고 시원하게 흐른다. 계곡은 크고 작은 돌과 바위들로 이루어졌으며 큰 바위에 자생한 동백나무는 뿌리를 바위에 거의 다 들어내 놓거나, 돌 틈사이로 간신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곳은 예전 암자 터였을 가능성이 많으며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암자 터가 정자터로 되었을 거라고 추정된다. 그리고 원주이씨 이담노란 분이 이곳에 은거해 들어오셨다고 한다. 그 이후로 이곳을 백운동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곳의 비경은 풍류객들을 끌어 들이게 되었고 2백여 년 전에는 다산과 추사(김정희)․초의선사․김삿갓(김병연) 등 시인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1812년 9월에는 초의선사가 ‘백운동도’를 그렸다. 이 곳은 담양의 소쇄원과 같은 정자를 지녔던 곳이나, 아쉽게도 6.25 때 불타 버렸다. 궁궐과 같았다는 건물들은 사라지고 정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구곡수의 흔적과 정자터, 다산은 구곡수란 시를 남기셨다고 한다. 구곡수가 흐르는 앞쪽 동산의 ‘정선대’에는 매일같이 풍류객들의 풍악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한다. 지금은 정자 터에 주춧돌만 남아 있다. 정선대 아래로는 큰 바위와 계곡이 있다. 예전에 이 곳에서 풍류와 시문에 잠기시던 분들은 계곡물이 흐르는 정자에서 거문고의 가락에 맞추어 구곡수로 떠내려 오는 술잔을 받으며 신선같이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였으리라. 뿌리 깊은 동백나무만이 옛 영화를 말해주듯 계곡물에 핏빛 같은 꽃잎을 떨어뜨리어 흥망성쇠의 역사를 말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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