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경관의 월남리

2006. 8. 20. 07:35내고향강진의 향기

수려한 경관의 월남리 2005.03.23 11:59
http://paper.cyworld.nate.com/e-BeautifulGangjin/526654
 

 강진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월출산 풀치재를 지나면 성전면이 나오는데, 곧바로 수려한 금릉 경포대가 위치한 월남리(月南里)에 들어선다. 이 곳은 고려시대 월남사라는 큰 절과 역관이 머물던 곳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태평양산업에서 이 일대를 사들여 10만여 평에 이르는 광활한 녹차밭을 일군 천혜의 휴양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예전 월남리에는 월남원(院), 월남참(站), 월남역(驛) 등으로 불리는 쉼터가 있었고, 월남사는 월출산의 아름다운 봉우리를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지은 절이었다. 절터(寺址)엔 3층 석탑과 진각국사비가 남아있어 옛 영화를 말해준다.

 


 월남마을 일대는 1백여 가구에 2백여 주민들이 농사와 차잎따기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차(茶)의 역사는 1940년대 이한영이란 월남리 사람이 이 곳의 자생차를 ‘백운옥판차’라는 국내 최초의 차를 생산해 판매했던 곳으로 전해지며, 마을 회관을 중심으로 민가와 음식점, 강진학생의 집, 최근 지은 민박집들이 들어서 있다. 이 일대 월남리는 월출산이 가장 편안하게 보이는 곳이다. 경포대 계곡사이와 차밭사이로 보이는 천황봉의 모습은 언제 봐도 편안한 정감을 느끼게 한다. 바위들이 덜 공격적이어서 보는 이를 안심시킨다. 월출산이 천불(千佛)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월남리에서 산을 본 것이다.

 


 (월남리 녹차밭의 차 잎을 따는 여인들, Green Tea Area in Wolnam-ri)

 

 또한 월남리는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선생이 19년 동안이나 유배 생활을 하러 강진으로 귀양 오면서 이 고개를 넘을 때, 그 때 바라본 월출산이 마치 고향에서 보던 도봉산과 너무도 닮아, 머리를 숙인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하는 다음과 같은 가슴 아픈 글을 남기게 한 곳이다.

누리령 산봉우리는 바위가 우뚝 우뚝

나그네 뿌린 눈물로 언제나 젖어 있네

월남리로 고개 돌려 월출산을 보지 말게

봉우리 봉우리마다 어쩌면 그리도 도봉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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