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20. 08:19ㆍ내고향강진의 향기
병영의 흥망과 남병상(南兵商) | 2005.04.21 14:31 |
http://paper.cyworld.nate.com/e-BeautifulGangjin/583456 | |
The Corps of South Military Commerce
근대 병영의 상인들을 지칭하는 ‘남병상’은 전라도 병마절도사영의 설치로 상업이 발달하기 시작한 것이 특색이다. 아직 상업이 발달하기 전에는 물류의 이동이 없고 각 지방마다 그 고장에서 자급자족 형태로 교역이 이루어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성을 쌓느라 수년간 수 백 수천 명이 징발되어 모이니 물자의 과부족이 생기고 그 수요와 공급을 위해 포화(포목)나 미화(쌀)를 저장해야 하는데, 포화는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었으나 미화는 해마다 새로 바꾸어 두어야 하는 저장의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병영감영에서 주화를 발행하게 되고 화폐가 일반교환 수단으로 변하자 교역의 범위가 커지고 쉬어짐에 따라 화폐의 효용을 다른 지방보다 먼저 알게 되어, 이 고장 사람들은 발 벗고 나서서 돈 모으기에 가장 빠른 상업을 선택하였다. 군관들도 마찬가지로 이 때 재물을 모아야겠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사람(대리인)을 써 이에 열중하므로 해암 김응정(1527-1620)은 그의 문집에서 ‘쳐들어오는 적을 막아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데 사고팔기만 열중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로보아 이미 성을 쌓을 무렵부터 상업이 발달하였다는 근거가 되겠다.
매일 신병훈련, 면회 오는 사람들, 교체병, 인근 4개면에서 매일 서는 수직군(守直軍) 등 사람의 왕래가 많고 물류이동도 많았다. 그래서 병영에 가면 없는 것이 없다고 소문이 났고, 1700년대에는 개성에서 쓰기 시작한 어음이 이 곳에도 거래하였다고 한다. 각지에서 유사시 징벌권을 가진 수령들이 병사의 동정을 살피고 때로는 대신 선물도 전달하는 연락 관리를 두어 그들은 각각 지정객주에 머무르게 되어 이름마저 어느 고을 객주라고 고유명사로 불렀다. 지방에서 오는 관리나 사람들은 그 지방 특산물을 가져와 팔므로 어느 지방에서 무슨 물건이 나고 또 시세가 어떤가를 여기서 알 수 있어 상업정보가 빨라 더욱 상업하기 편리하게 되었을 것이다. 임금의 생신과 경사 때 드리는 선물(병사는 29품목)의 물품도 현지에서 상인들을 통해 거래되었을 것이며, 군졸의 소모품 일상용품 부식품의 조달도 적지 않아 모두 현지에서 상인들을 통해 조달했다. 교통수단이 없어 불편했던 당시의 병영은 ‘남병상’ 글자 그대로 번창하여 내려오던 병영이 1894년 12월 동학농민군에 의해 패망하고 병영성하의 마을 2/3가 불타버렸고, 군관 거상들이 외지로 빠져나가 병영은 말 그대로 폐촌이 되고 말았다. 병영의 상업은 전라도 병마절도사영이 생기면서 흥했고 절도사영이 없어진 후에도 다시 흥한 묘한 점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이 후기 사항만 언급하는데 전기사항을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해라 하겠다. 후기 부흥이란 1895년 새 제도에 의해 병영이 폐영되었다가 전기 부흥 때 타도시로 떠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전에 거상 밑에서 일보던 사람들, 그 날 그 날 벌어먹고 살던 사람들은 생계가 막막하여 예전에 배운 상술을 자본으로 다시 상업에 뛰어든 것이다.
먼저 적은 밑천으로 보부상이 되어 5일 시장을 전전하며 자본이 축적되면 상점을 차리고 거기서 자본이 커지면 아직 유통구조가 어두운 곳이나 도시로 진출하여 병영의 상인이 전국에 없는 곳이 없다 할 정도로 그 수가 팽창해 갔으며 가는 곳마다 점차 상권을 장악하기 시작하였다. 그보다 적은 자본의 상인들은 5일 시장을 휩쓸고 장흥, 강진, 영암, 성전․독천 장날은 병영상인이 가지 않으면 시장이 서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다.
장사요령은 신용과 시세판단으로 흠이 없어 상업에 실패한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조금 자본이 축적되면 더 큰 곳을 찾아 떠나니 2만을 헤아리던 병영의 인구가 1960년대에는 1만으로 줄어들더니 지금은 2천5백여 명에 이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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