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20. 23:03ㆍ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서울신문 2006-02-11
‘짝퉁(모조품) 산업’이 각국의 단속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축되기는커녕 영역 확장을 거듭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전했다.
세계관세기구(WCO)에 따르면 2004년 전세계 짝퉁 시장 규모는 5400억달러(약 522조원), 교역량의 7%에 해당한다.
거래량도 지난 10년 동안 17배 이상 늘어났다. 영화 DVD부터 컴퓨터 소프트웨어, 가방, 신발, 의류, 시계, 담배, 자동차 부품, 비아그라 같은 약품, 고가의 명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파고들고 있다. 유럽에서 유통되는 명품의 5% 이상이 짝퉁이란 통계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간 세계 의약품 판매의 10%인 460억달러어치를 모조품으로 추산한다.2004년 가짜 자동차 부품 거래액은 200억달러였고 동유럽에서 거래되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90%가 복제품이다.
유명 화가의 ‘짝퉁 그림’도 마구잡이로 생산된다. 중국인 등 일부 제3세계 화가 등은 생전 가본 적도 없는 베니스와 파리, 지중해 등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짝퉁 산업은 날개를 달았다. 주문에서 생산, 공급·유통까지 인터넷을 활용, 글로벌화됐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
더욱이 인터넷은 큰 돈이 들지 않는 데다 단속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급속히 신장되고 있다.
세계 ‘짝퉁 공장’의 원조는 중국이다. 미국 세관에 따르면 2004년 압수된 짝퉁의 63%가 중국산이었다. 태국의 시장 규모도 연간 2500억달러에 달했다.
짝퉁 산업이 나날이 번창하는 것은 저위험 고수익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수십센트에 생산된 중국산 가짜 말버러 담배는 뉴욕에서 7.5달러에 팔려나간다. 염가로 승부하는 특성상, 저렴한 인건비와 제조 과정에서의 비용 절감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최근엔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전략마저 베끼고 있다. 인건비가 싼 지역을 찾거나 아예 해당 지역에 아웃소싱을 통해 조립만 맡는 식이다.
진품의 디자인과 품질을 그대로 흉내낸 짝퉁은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SA(Special A)급의 경우 정품 가격의 80%까지 받으며 고부가가치(?)의 이점을 누리고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루이뷔통의 신제품은 파리 점포에서 출시되기도 전에 홍콩에서 짝퉁이 진열될 정도다. 짝퉁 산업이 빠른 제품 회전과 저가 공세로 정품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비대해졌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폭력 조직인 중국 삼합회뿐만 아니라 이슬람 무장조직인 헤즈볼라까지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짝퉁 유통에 뛰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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