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미 기자의 생활 속 미술이야기>이세이 미야케의 ‘아트웨어’ 디자인

2006. 8. 23. 08:03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신세미 기자의 생활 속 미술이야기>이세이 미야케의 ‘아트웨어’ 디자인

(::동대문시장 ‘짝퉁 브랜드’ 까지 등장::)

순수미술만 다루던 해외 유명미술관도 경쟁하듯 의상전을 기획하고, 소장품전에도 유명디자이너의 ‘아트 웨어’가 등장한다. 80년대이후 미술과 패션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패션이 예술의 한 분야로 평가되면서,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이끄는 대표적인 디자이너가 일본출신 이세이 미야케(68)다. 국내서도 근래 대단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세이 미야케의 패션은 ‘입체 조각’으로 불리며 미술의 영역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의상디자인에서 동양과 서양, 서구의 첨단기술과 일본 전통의 조화를 추구한 그는 얇고 가벼우며 구김이 덜 가는 소재로 일본옷 특유의 감싸기 접기 겹치기같은 디테일을 디자인에 적극 활용했 다. 특히 89년 처음 발표한 ‘플리츠 플리즈(Pleats Please)’패션은 ‘주름옷’이라는 별칭으로 서구 미술관의 소장품 목록에 올라있는 대표적인 ‘아트 웨어’. 세계여성들이 입고 싶어하는 실용의상으로도 인기다. 대림미술관에서 19일 개막한 프랑스현대패션사진전의 포스터와 팸플릿 표지가 이세이 미야케 의상이다.

그의 ‘주름옷’은 국내 유명화랑 대표들이 선호해 한동안 여성 미술인의 유니폼처럼 널리 입히더니, 최근엔 동대문 이태원 등지의 ‘짝퉁브랜드’까지 등장했을 만큼 중장년 여성들사이에 호평을 얻고 있다. 국내선 해외에서 ‘아트 웨어’를 자연스럽게 접 해온 미술인 음악인들 사이에서 여행 때 부피가 적고 구김이 덜 하며 손빨래 가능한 별난 소재로 알려졌다. 게다가 몸에 덜 달라붙으면서도 몸매에 따라 다른 분위기의 ‘튀는 디자인’으로 입소 문을 타면서 도매시장에 유사상품매장이 잇따라 생겨났다.

영국출신 웬디 베케트 수녀도 저서 ‘미국미술관 기행 2’에서 LA카운티미술관의 소장품중 1994년 이세이 미야케의 ‘계단’시리즈 드레스를 오르막 계단같은 이미지를 전하는, 진정한 예술작품으로 지목했다.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