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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바다도 비취빛을 닮은 백사 갯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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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아름다운 국도 23호선은 바다가 여행객과 함께 동행을 한다.
고려청자의 본고장인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한반도 서남부의 끝자락 부근. 고려청자 사업소 못미처 우측 해안도로를 따라 조금 가면 백사마을이다.
가는 길이 아름다워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자꾸만 한눈을 팔며 해찰을 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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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 갯마을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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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굽이치는 산기슭 아래 고바우 공원의 정각이 발길을 붙든다. 이
정각에 오르면 아름다운 해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여행객은 해변의 풍광에 흠뻑 취해있다. 하늘빛도 바다도 온통 고려청자를 닮은
비취빛이다.
특히, 중저 마을에서 마량포구까지 약 10km에 이르는 해변도로의 경치가 빼어나다.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한 이
도로의 겨울철 일몰풍경은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빼앗아간다. 넋을 빼앗겨 정신이 아득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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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은 닻을 내리고 한가롭게 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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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강진만 구강포는 서서히 바닷물이 밀려들고 있다. 바닷가에서 도요새
무리가 날아오른다. 오밀조밀하고 고즈넉한 어촌마을, 사당리 백사마을은 바지락의 주산지이다. 어선은 닻을 내리고 한가롭게 떠있다. 홀로 서있는
왜가리는 갯바위가 바닷물에 잠기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냥 먼데 산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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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 갯마을의 바다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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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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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주마다 왜가리가 올라 앉아있다. 출렁출렁 바닷물은 바닷길을 삼키며 넘실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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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방파제에서 바다로 향하는 바닷길, 전신주마다 왜가리가 올라
앉아있다. 출렁출렁 바닷물은 바닷길을 삼키며 넘실댄다. 청명한 하늘은 만지면 금방이라도 비취빛이 손에 묻어날 듯하다. 비취색에서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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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는 거북의 등에 또 다른 거북이 올라타 있는 모습, 바다에 몸을 숨긴 채 목을 드러내놓고 있는 거북의 모습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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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갯바위는 찔레넝쿨로 뒤덮여있다. 물새가 울며 날아오른다. 파도는
갯바위를 오가며 알 수 없는 말로 속삭인다. 갯바위를 넘어서니 바닷물에 잠겨 있는 갯바위의 모습이 거북을 많이 닮았다. 거북의 등에 또 다른
거북이가 올라타 있는 모습, 바다에 몸을 숨긴 채 목을 드러내놓고 있는 거북의 모습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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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지위의 음표...제비 떼가 날아와 지지배배 마을 상공에서 지저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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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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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 너머 갯가의 빈 의자가 마음을 쓸쓸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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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여름날 고요한 백사마을은 지지배배 제비들의 지저귐 소리만이 마을
상공을 맴돈다. 전깃줄에는 제비와 참새가 어우러져 쉬고 있다. 한 무리가 머물다 간 그 자리에 잠시 후에 제비 떼가 새카맣게 날아왔다. 5선지
위의 음표가 연상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마을회관 앞 갯가의 빈 의자가 마음을 쓸쓸하게 한다. 건너편 해남의 달마산과 강진 도암의
만덕산, 주작산, 덕룡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산 위를 흘러가는 흰 구름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무궁화 꽃이 활짝 피었다.
강아지풀과 호박잎 사이로 배추흰나비가 나풀대며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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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 아래 정각에 목침을 베고 몸을 누이면 무더위를 떨쳐버릴 수 있을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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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마을 정자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어가야겠다. 마을 보호수인 팽나무는
수령이 자그마치 260년이나 됐다. 청자 고을답게 안내판 하나에도 세심한 정성을 기울인 듯 청자모습이다. 높이가 19m, 나무둘레가
무려4.5m나 된 고목이다. 팽나무 아래 정각에 목침을 베고 몸을 누이면 무더위를 떨쳐버릴 수 있을듯하다.
팽나무 이파리는 바람에
살랑 이고 매미는 자지러지게 운다. 정자에는 사람은 오간 데 없고 목침 서너 개만이 덩그렇게 놓여있다. 마을 길가 텃밭에는 호박이 탐스럽게
열렸다. 노란 참외 꽃이 보인다. 이파리를 살짝 들추니 개똥참외가 수줍은 듯 얼굴을 내민다.
비취빛을 닮은 백사마을은 하늘과
바다의 풍광이 아름답다. 아침나절이나 저녁 무렵에 찾으면 더욱 더 행복감에 젖어들 수 있다. 이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아주 좋다. 아름다운
해변도로를 달려 한번쯤 찾아가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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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초등학교 부근에서 바라 본 백사마을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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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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