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딛고 한국경제 더 강해 질것” |
세계 최대 연기금 캘퍼스 한국에 25억달러 투자 |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그늘에 가렸지만 이를 딛고 놀라운 성장을 해 긍정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연기금인 캘퍼스(CalPERS:미국 캘리포니아 공공부문 퇴직자기금)가 한국 시장에 최대 25억 달러(2조3,000억원 가량) 규모의 직접투자를 결정했다. 캘퍼스는 이미 투자 대상 한국 기업에 대한 실사까지 마쳤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기업과 투자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이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키로 한데 이어, 세계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가 국내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 한 것은 북한 핵 실험 사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
캘퍼스의 퐁 자문위원은 "한국경제가 북핵을 딛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mbn화면 캡쳐 | 국민연금이 주관한 '2006년 아시아 연기금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캘퍼스의 매튜 키플링 퐁 자문위원은 15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국내 언론과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를 추진 중이며 3∼4개월 안에 이사회가 최종 투자 여 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퍼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계획 중인 국내 직접투자 규모는 23억∼25억 달러에 달한다. 민자개발 사업인 20억달러 규모의 'K 프로젝트'와 3억~5억달러 규모의 국내 우량 기업 주식을 인수하는 'S 프로젝트' 등 2건이다. 캘퍼스는 이미 이들 투자 건에 대해 투자의향서(LOI)를 발행했으며 지난 11∼13일 실사도 마쳤다.
캘퍼스는 과거 사모 펀드나 뮤추얼 펀드를 통해 국내 투자를 한 적이 있지만 직접 투자 계획을 구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캘퍼스는 지난 6월 말 미국을 방문한 정세균 산자부 장관과 투자 자회사인 칼 웨스트를 통해 국내 경제자유구역에 1억2,000만달러를 투자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퐁 자문위원은 북한 핵실험이 한국 경제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북한 핵은 분명 위험하고 심각한 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히려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중국은 북핵에 대해 방관하지 않을 것이고 일본도 제재를 할 것입니다. 한국은 이를(북 핵실험 사태) 극복하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빠르고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창조력이 요구되는 지식집약적인 산업에서의 경 쟁우위 를 한국투자 최대 매력으로 꼽았다. 퐁 자문위원은 "한국은 지난 30년간 고도의 성장을 이뤄냈으며, 특히 최근에는 IT 부문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우량주ㆍ채권ㆍ구조화상품ㆍM&AㆍSOC투자 등 다양한 부문에 대 해 향 후 투자비중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퐁 자문위원은 90∼98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 재무장관을 역임했으며 캘리포니아 연방 정부 산하 연금혜택 보장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