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게 빚지다 안경의 마음을 알아보려고 안경점에 가면 나와 안경과의 거리는 지난해보다 더 멀어져 있다 너무 혹사시키지 마세요 안경점 아저씨가 안경을 그만 부려먹으라고 충고한다 늦은 밤, 연신 하품하는 안경 그만 안경을 재워야겠다 - 마경덕, 시 '몸에게 빚지다' 중에서 - 내가 ..
사월이 가기 전 꽃망울 눈물 어리는 계절 아픈 가슴 보라색 제비꽃 물드는 날 하늘은 여러 번 맑았다 간혹 눈물 머금고 너무 푸르러 어디에도 서있지도 앉아 있지도 못한 날 그대 서러움 깃든 가슴 한쪽 잠시 실바람 씻겨간 자리 개울 한편 여울진 구석 저 멀리 사람들이 지나가면 숨소리 ..
혼자 봐도 좋고, 둘이 보면 더 좋은 꽃이 문을 활짝 열어젖혔습니다. 풀무질로 소문을 지피지 않아도 용케 찾아온 벌들이 노란 옷 한 벌 걸쳐 입듯 온몸에 꽃가루를 묻혀 나갑니다. 그새 한 생을 잠근 채 바닥에 드러누운 꽃들. 이 고요한 풍경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울컥, 무언가가 올라..
벚꽃이 질 때 사랑이 날아다녀요. 너무 아는 척해도 안 되고 모르는 척할 수도 없고 사랑은 사랑이라서 삐치기도 잘 하고 얼굴도 잘 붉히고 사랑을 말할 때마다 왜 이렇게 사랑은 멀어지나요. - 최인숙, 시 '벚꽃이 떨어질 때' -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랑입니다. 말을 하면 하르르 하르르 져..
티눈 같은 애지중지 키우지도 않는데 마치 봄이면 올라오는 새싹처럼 복숭아 뼈에 돋아나는 티눈이 성가십니다. 오래전 등산화에 스친 상처가 아예 자리를 잡았는지 조금만 방치하면 어느새 자라있습니다. 처리하고 나면 다시 돋는 걱정, 혹은 불편함입니다. 잊었다싶으면 다시 오는 근..
조팝나무 꽃 조팝나무 꽃 : 장미과의 낙엽관목으로 4~5월 중에 흰쌕의 꽃이 핀다. 꽃잎은 5장으로 자잘한 꽃들이 모여 피어 멀리서 보면 그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여놓은 것 같아 조팝나무라고 한다. 울타리와 공원 조경용으로 많이 심는다. 조팝나무 꽃 산밭머리 돌각담 위에 핀 조팝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