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재질 금속은 소리로 그 재질을 알 수 있지만, 사랑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 - 그라시안 - 금속이 소리로 재질을 알린다면 사랑도 분명 표현에 따라 그 재질이 다를 겁니다. 무뚝뚝한 듯 해도 속은 부드러운 사랑과 반지르르 하지만 속은 알 수 없는 사랑과 겉..
골목에 관하여 확 트인 큰길, 훤히 들여다보이는 빌딩들이 시원합니다. 콘크리트 벽에 갇힌 답답함을 날려줍니다. 그런데 가끔은 숨고 싶거나 가리고 싶을 때도 있지요. 그럴 때 우리는 뒷골목을 찾아 들어갑니다. 대로변에서는 조심스러웠던 일들이 골목에서는 용감해지는 것도 음밀함..
기분 좋은 소리는 다른 사람을 가두고 나를 풀어놓기가 쉬었다 마음에서 기분 좋은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래 이게 바로 나로구나 스스로 만족했다. 다른 사람을 가두고 나를 풀어 놓았으니 더 기분 좋은 소리가 들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기분은 오래 가지 않았다..
꽃마리 꽃마리 : 지치과의 두해살이풀로 온몸에 작은 털이 나 있다. 잎은 어긋나고 털이 있으며 4~6월에 가는 줄기 끝에 밝은 청자색 꽃이 핀다. 돌돌 말린 꽃타래가 풀리듯 차례대로 핀다. 꽃마리의 말 녹음 짙은 숲길에서 꽃마리 작은 꽃을 만났습니다. 한 방울 푸른 눈물 같은 눈물 마른 ..
그림자 햇빛이 번득이는 칼날로 사방에서 껍질을 벗겼다 벗겨진 까만 껍질들이 땅바닥에 나뒹굴고 껍질은 마냥 차가웠다 껍질은 땅바닥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어 납작 엎드렸다 손을 놓친 껍질은 엎드리고 또 엎드렸다 나는 당신을 절대로 껴안을 수 없다 - 박복영, 시 '그림자' - 내 몸에..
타고난 성격이 있다고 하지만 나의 성격은 나의 행위의 결과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 타고난 성격이 있다고 하지요. 내성적이거나 외향적이거나 그 중간정도쯤 되는 성격. 외향적이다가도 남모르는 내성적인 부분이 있고 내성적인 듯 한데 어디서 그런 끼가 나오는지 나도 모르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