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20. 08:12ㆍ내고향강진의 향기
도깨비 민담(民譚) | 2005.04.06 14:43 |
http://paper.cyworld.nate.com/e-BeautifulGangjin/552450 | |
<The tale of Ghost>
옛날이야기에 뿔이 하나 달리고 눈이 하나뿐인 도깨비는 심술을 잘 부리고 장난스런 행동으로 ‘인간의 꿈이나 욕망’을 대변하는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나타나 곧잘 우리를 울고 웃게 한다. 흔히 사람이 의도하지 않은 엉뚱한 일을 당했을 때, 도깨비의 장난 또는 도깨비의 조화라는 말을 한다. 도깨비는 장난기가 많아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강진 지방에 등장하는 도깨비의 이야기는 대체로 선과 악을 구분할 줄 아는 착한 도깨비가 많이 나온다. 병영의 한 농가에 불을 자주 놓아 집을 이사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변란의 화를 면했다거나, 도깨비와 친하게 되어 그의 힘으로 논을 마련하고 도깨비 방망이식으로 농사를 잘 지은 이야기 등은 대체로 선한 도깨비이다. 반면 남부 지방으로 가면, 도깨비에 홀려 산으로 들어가 실종되었다거나, 밤새 도깨비와 씨름했는데 낮에 보니 빗자루였다거나, 술에 취해 도깨비와 숨바꼭질 하다보니 나중에 하천의 돌 틈에 끼워있더란 식의 이야기는 장난스런 도깨비에 속한다. 도깨비는 언제부터 있어 왔는가? ‘삼국유사’ 등 여러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미 삼국시대부터 도깨비 신앙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도깨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심술을 잘 부리고 장난을 즐긴다는 점이다. 예컨대 장에 갔다 오는 사람에게 씨름을 청하여 하나뿐인 다리 때문에 자꾸 져도 끈질기게 덤비는 이야기라든지, 잔치가 벌어진 어느 집에 나타나 솥뚜껑을 솥 안에 우그러뜨려 넣고 황소를 지붕 위에 올려놓았다는 이야기는 도깨비의 심술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도깨비는 민간신앙에서 믿어지고 있는 초자연적인 존재의 하나로 한국 전래설화의 특징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상물이다. 이는 인간의 변화무쌍한 의식과 행동이 만들어낸 ‘허구의 상상(가상)’일 수밖에 없다. 자연적이면서 소박하고 때로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자연적인 어떤 세계를 가상함으로써 때로는 인간을 착하게 인도하고, 때로는 악을 응징하는 권선징악의 형태로 인간세계에서 오래 전래되어 온 것이다. ‘꼭 도깨비에 홀린 것 같다’고 흔히 말하는 도깨비는 우리 민족의 뇌리에 오래도록 깊이 각인되어 왔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우리의 일상적 경험과 생활 의식 속에 그 존재는 살아 있다.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 결코 해치지 않는 도깨비의 형상 가운데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도깨비는 기왓장이나 절간의 서까래 끝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기와지붕의 맨 끝에 있는 망와에 도깨비 문양을 그려 넣은 것이다. 집의 가장 높은 곳에서 사방으로부터 들어오는 잡귀를 물리치고자 도깨비를 내세운 것이다. 또 최근에는 ‘붉은 악마’라는 축구응원단의 상징은 구리로 된 머리와 쇠로 된 이마를 한 개국신화 ‘치우천왕(蚩尤天王 )’의 초자연적인 형상을 빌었으며, 동화책이나 먹는 과자에도 도깨비가 자주 등장하여 ‘도깨비 민간신앙’을 현대에 되살리고 있다.
이와 같이 도깨비는 우리의 전통 민속문화 속에서 해학적인 요소와 초자연적인 힘의 상징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또한 ‘도깨비 방망이’나 ‘도깨비감투’ 등으로 현실에서 실현하지 못하는 서민들의 꿈과 욕망을 대신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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