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쇼핑명당-이태원]‘독특한 스타일’보세마니아 천국
2006. 8. 20. 23:19ㆍ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파이낸셜뉴스 2006-03-24
이태원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짝퉁(가짜 명품)’의 천국으로 통했다. 007작전을 하듯 비밀리에 짝퉁을 사러 다녔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쇼핑을 즐기는 여성들 때문에 이태원 후미진 골목마저도 붐볐다.
그러나 갈수록 엄격한 정부 단속에다 전국 곳곳에 패션아웃렛,패션몰들이 들어서면서 이태원 패션경기가 서서히 위축된 것도 사실. 하지만 해외유명 브랜드나 할리우드 배우들의 패션스타일을 줄줄이 꿰고 있는 멋쟁이 고수들에게 이태원은 여전히 매력적인 쇼핑거리다. 이태원 패션숍의 신상품 주기는 2∼3일. 백화점옷과 ‘진짜 명품’은 가격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평범한 옷은 입고 싶지않은 독특한 스타일의 멋쟁이들이 이태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태원 패션1번지 이태원시장
이태원 상가는 6호선 녹사평역과 한강진역 사이의 1㎞ 남짓한 거리. 이중 녹사평역에서 해밀턴호텔까지 패션숍들이 집중적으로 늘어서있다. 이곳 옷들은 상당수가 ‘보세’. 해외 패션브랜드들이 주문제작방식으로 우리나라나 중국, 베트남 등에서 생산한 옷중 기준규격이나 품질에 문제가 있어 탈락한 상품을 말한다. 최근에는 국산 보세보다 중국제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중국 보세중에는 해외패션브랜드 옷을 만드는 공장에서 브랜드 옷과 똑같은 원단으로 디자인을 비슷하게 만든 제품도 상당수.
이태원 패션 1번지는 녹사평역에서 이태원 상가로 들어서는 초입의 ‘이태원 시장’이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짜리 건물로 이곳에 60여개 점포가 빼곡히 들어서있다. 의류, 핸드백, 가방, 넥타이, 가죽제품, 이너웨어 등 패션에 관한한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마크제이콥스, 펜디, 베르사체, D&G를 닮은 상품들이 매장마다 가득하다.
■신상품 주기 2∼3일, 중국제 보세도 인기
가장 눈에 띈 곳은 지하 1층 ‘Ms Origin’과 ‘실비아’였다. ‘Ms Origin’은 지난해 8월 문을 연 ‘신생 매장’이지만 이곳 사장은 이태원시장 부근에서 가죽옷 장사만 20년을 해온 이태원 터줏대감 윤모드씨(46). 동대문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작한 물건도 있고 중국에서 들여온 보세도 많다. 소화 가능한 연령대가 20대에서 50대까지 폭넓은 것도 특징. 여기서 만난 회사원 심사현씨(35)는 “이태원에서 가장 비싼 매장일 것”이라며 “그러나 동대문보다는 싼 가격”이라면서 “멋스런 옷들이 많아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들른다”고 했다.
실비아에는 펜디, 마이크제이콥스 스타일의 블라우스와 스커트류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이맘때 오픈, 연예인 매니저나 디자이너, 패션계 종사자 등이 주요 고객이라고 한다. 블라우스는 평균 3만∼4만원대. 스커트는 비싼 것이 6만∼7만원대. S라인에 자신있는 여성이라면 다양한 스타일의 원피스를 판매하는 1층 ‘젠’을 둘러보면 좋고 옷에 구두, 가방까지 원스톱 해결을 원한다면 지하 1층 ‘훼미리샵’이 도움이 된다. 지하1층 ‘신사방’ 등에서는 수백여종의 넥타이, 액세서리가 촘촘히 진열돼있다.
■할리우드 스타일, 저렴한 가격
이태원시장을 나와 녹사평역쪽으로 2m도 안되는 거리에 독특한 머천다이저(MD)의 ‘스타마켓’이 있다. 1층 오른쪽 절반엔 식료품가게가 들어선 3층짜리 건물. 큰 사이즈 옷들이 많고 갭 등 수입의류·힙합패션이 컨셉트다. 특히 1층과 3층에는 남자의류 코너가 따로 있어 쇼핑을 즐기는 남성에게는 안성맞춤 매장이다. 건물 전체를 둘러보면 하나쯤은 유용한 아이템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겨울상품 50%세일중.
해밀턴호텔 맞은편 ‘straw90’은 독특한 티셔츠들이 볼 만하다. 유럽 어느 화가가 그린 그림을 새겨넣은 티셔츠가 여러 종류로, 색다른 멋을 연출한다. 다만 큰 사이즈가 많지 않다는 점을 참고할 것.
부담없는 가격에 이지웨어, 원피스, 블라우스, 재킷 등 토털의류를 손쉽게 사고 싶다면 이태원시장 부근 빅토리아타운을 찾으면 된다. 이지웨어 한벌에 2만원, 재킷은 3만원부터 시작한다.
■나이키, 아디다스 유명스포츠매장 연중세일
유명 브랜드의 스포츠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이태원 상가는 인기코스다. 사실 최근 2∼3년동안 이태원상가에서 가장 큰 변화중 하나가 바로 유명 스포츠 브랜드숍의 등장이다.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박한근 사무국장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이후 줄줄이 유명 스포츠매장이 들어섰다”며 “백화점이나 다른 지역 매장보다 할인율이 높아 고객들에게 호응이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나이키는 주력품목을 축구, 농구, 골프로 나눠 3개 매장이 들어서있고 아디다스, 푸마 등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연중내내 정상가의 20∼30%이상 세일한다.
'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불법복제 상품 막아야 중국과 차별화된 경쟁력 얻어” (0) | 2006.08.20 |
---|---|
인터넷 ‘명품 짝퉁’ 단속…유럽 - 한국 쌍끌이 작전 (0) | 2006.08.20 |
중국 ‘짝퉁’ 과 전쟁? … ‘지적재산권 법원’ 개설 (0) | 2006.08.20 |
"짝퉁명품 보편화 돼 죄의식도 없다" (0) | 2006.08.20 |
아무리 진짜같아도 이것만은 못속였다 (0) | 2006.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