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소중’ 청정해초 ‘매생이’가 뜬다

2006. 9. 2. 20:37내고향강진의 향기

‘완전소중’ 청정해초 ‘매생이’가 뜬다



(주)엔존 김영진 대표이사는 품질 좋고 맛이 뛰어난 국산 해조류가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유출되기보다는 국내시장에서 사랑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영양과 맛이 일품인 매생이는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주)엔존 김영진 대표이사 “국산 해조류 해외에 뺏기지 말아야”

“바다는 신비하다. 어릴 적 손가리개를 하고 하염없이 바라다보던 그때나 지금이나 늘 한결같은 물빛. 그 속을 알 수 없어 더욱 경이롭기만 한 바다가 이제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매생이’를 알리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는 (주)엔존 김영진 대표이사는 매생이 사업을 처음 시작하던 때는 무작정 모래바람을 맞으며 사막을 건너는 기분이었다고 말한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매생이는 임금님께 진상됐던 대표적인 해조류로, 워낙 올이 가늘어 김이 나지 않는다고 전한다. (주)엔존에서 최근 매생이를 묵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의 인기몰이에 나섰는데,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다이어트 식품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영양가뿐 아니라 특유의 향과 부드러운 질감, 독특한 맛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새롭게 등장한 웰빙영양식 매생이는 국내시장을 넘어 이제 세계인의 입맛까지 충족시키고 있다.

시원한 국물 숙취해소에 좋아

철분과 칼륨, 요오드 등 각종 무기염류와 비타민 A와 C가 다량 함유돼 있는 매생이는 국거리로 널리 애용되는데 국물이 시원해 숙취해소와 속풀이에 그만이다. 엽록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흡수가 잘 되고 변비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칼슘을 비롯한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성장발육과 골다공증에도 효능을 나타내며 간질환과 고혈압에 좋은 각종 미네랄도 풍부하다.

부산에 본사를 둔 무공해식품 전문업체 (주)엔존은 해양엽록소 추출기술력을 인정받아 신기술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았으며 수출유망중소기업과 수출기업화사업 등에도 선정됐다. 2004년부터는 산업자원부 지역혁신특성화사업을 수행하는 연구기업으로 활동 중이다.

김 대표는 “오래 전부터 매생이를 1년 내내 저렴한 가격으로 간편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런 개인적 바람을 담아 만든 것이 바로 ‘맑은바다 초록매생이’다. 그는 “우리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 가운데 매생이는 영양성분이 매우 우수해 면역력이 약하거나 병후 회복기 환자들에게 매우 좋다”며 “연로하신 부모님과 성장기 어린이, 골다공증을 우려하는 여성들에게도 좋고, 특히 해장국으로도 으뜸”이라며 매생이 예찬을 늘어놓았다.

신라대학교 마린바이오센터에 연구실을 마련하고 해양소재사업뿐 아니라 매생이를 월별·연령별·계절별로 다양하게 이용하는 방법과 여러 해조가공식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국내는 물론 LA와 뉴욕, 시카고, 오클랜드 등 미 전역에 수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매생이는 환경오염에 예민해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생육하지 못하고 녹아버리는 완전 무공해식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철분을 비롯한 각종 무기염류와 비타민이 풍부해 소화흡수가 잘된다. 냉동식이지만 해빙속도가 빨라 갑작스럽게 손님이 오더라도 요리 준비에 걱정이 없다.”

(주)엔존은 현재 부천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9월 중에는 부산에도 직영점을 운영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한발 더 다가설 방침이다.

다양한 식품 개발 미 전역에 수출

해양바이오분야의 전문 기업인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김 대표는 앞으로 매생이뿐만 아니라 또다른 해조류 제품 개발을 확대해 국산 해조류를 일본이나 다른 시장에 뺏기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섰다. 귀하고 품질이 좋은 국산 해조류를 우리 식탁에 올리지 못하고 해외로 보낸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성토했다. “맛과 효능이 뛰어난 국산 해조류를 국내 시장에서 소모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입맛에 잘 맞는 다양한 제품으로 변신을 꾀해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 회사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2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분주하게 뛰고 있는 그는 매생이를 비롯한 해조류가 우리의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매생이와 함께 가는 행복한 길’이라는 책을 집필할 정도로 애착이 많은 그는 기업가이기 이전에 해양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다. “해양생물 소재 사업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인간의 마지막 보루인 바다마저 마구 파헤쳐지진 않을까 걱정스럽다. 환경파괴가 생존을 위협하는 지금, 눈앞에 놓인 유익함만 좇지 말고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개발해야 할 것이다.”

그는 최근 식품시장을 둘러싼 여러 악조건을 이겨내고 올바른 먹을거리 문화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변에서 워낙 많은 분이 격려를 해주기에 이제 사막을 건너는 것도 그렇게 고단하지만은 않다”고 전하는 그는 앞으로 국내 해조류 바이오제품업계를 선도하는 인물로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양식되지 않아 겨울에만 채취

매생이는 갈파래목 갈파래과 매생이속에 속하는 해조류로 염체는 매우 부드럽고 가늘며 색깔은 짙은 초록을 띠면서 윤기가 있다. 지역에 따라 ‘매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자산어보’에는 ‘매산태’, ‘신동국여지승람’에는 ‘매산’이라 소개되기도 하지만 ‘매생이’가 표준어다. 주 생장 시기는 12월에서 2월까지이며 양식이 되지 않아 겨울이 아니면 채취가 불가능하다.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녹아버리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무공해 해조류의 대표식품으로 지칭된다.

전남 강진, 장흥, 완도, 고흥 등지의 깨끗한 청정해역에서만 자라는데 물이 맑아야 하고 바람과 물살이 세지 않아야 하는 등 생육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지형적으로 후미지고 조류가 완만한 곳에 서식하며 물이 잘 소통되는 깨끗한 곳이라야 잘 자란다. 몸체는 대롱모양에 짙은 녹색을 띠다가 성숙해가면서 납작해지고 연녹색으로 변한다. 다 자라고 나면 몸길이가 10~30㎝가 되고 굵기는 머리카락보다 가늘며 결이 매끈하고 연약해진다.


<부산·울산·경남본부/양병하 기자 yb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