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사 나들이때 혜장선사와 첫만남

2006. 10. 11. 21:48내고향강진의 향기

백련사 나들이때 혜장선사와 첫만남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이어진 오솔길은, 강진에 갔다면 꼭 한번 짚어봐야 하는 길이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다산초당에 들렀다가 돌아나와 다시 백련사를 돌아보는데, 이래서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없다.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이어지는 길은 유배된 학자 가 불가의 학승을 만나러 가던 길이었고, 유교가 불교를 만나던 길이었다. 다산초당에서 백련사까지 가는 길은 다산과 교류를 나 누던 혜장선사가 터놓은 길이다. 해남 대흥사의 큰 학승으로 대 흥사의 말사인 백련사에 거처하던 혜장선사는 만덕산 고개를 넘 어 다산초당을 찾았고, 다산도 오솔길을 따라 백련사를 찾았다.

다산이 혜장선사를 처음 만난 것은 강진으로 유배온 이듬해인 1803년. 땅끝의 외진 유배지인 강진에서 마땅히 교류할 사람을 찾 지 못했던 다산은 백련사로 나들이를 나섰다가 혜장선사를 알게 됐다. 그러다가 다산이 다산초당에 기거하게 되면서부터 만덕산 고갯길을 넘는 오솔길을 넘나들면서 본격적으로 교류하게 됐다.

혜장선사는 불가의 학승이면서도 유교의 경전에 관심이 깊었다.

신라시대에 창건됐다는 백련사는 수령이 200~300년은 족히 넘었 음직한 아름드리 동백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동백 숲을 거닐면 매끈한 동백잎이 햇살에 반짝거려 눈이 부시다. 이즈음 백련사에는 꽃무릇이 마지막 꽃대를 피워올리고 있다. 불꽃같이 붉게 피 어난 꽃무릇과 이제 막 꽃을 떨구고 있는 배롱나무꽃이 어울려 한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절집 앞의 입구를 막아선 누각 만경루는 다른 사찰의 누각과는 달리 크기가 대웅전에 맞먹을 정도. 누각 에 들어서서 문을 열고 내다보면 멀리 강진만이 한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