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 뭉클
2006. 10. 11. 21:49ㆍ내고향강진의 향기
아내와 아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 뭉클
다산의 자취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대학자로서의 풍모보다는 인간적인 사연에 가슴이 더 뭉클하다.
‘병든 아내가 해진 치마를 보내왔네. 천 리 먼 길 애틋한 정을 담았네. 흘러간 세월에 붉은빛 다 바래 쇠잔한 날 서글픔을 가눌 길 없구나.’ 다산의 아내 홍씨가 유배지로 보내온, 시집올 때 입었던 붉은 활옷을 잘라서 만든 서화첩의 시 한 구절. 하피첩( 霞被帖)이란 ‘노을빛 치마의 시첩’이란 뜻이다. 멀고 먼 땅끝 으로 유배간 남편에게 기별과 함께 신혼 첫밤의 다홍치마를 보낸 아내의 마음. 그리고 그 치마를 손수 가위로 잘라서 매화를 그려넣고 아들에게 전하는 글을 써서 책으로 묶어낸 남편의 마음. 이제는 늙어서 저물어가는 아내가 멀리서 보내온 치마를 부여잡고, 눈물을 글썽였을 다산의 마음이 뭉클하다.
다산이 유배지에서 둘째 아들 학유에게 보낸 편지는 아버지로서 다산의 따스한 정을 느끼게 해준다. 다산은 유배지로 찾아온 맏 아들에게 술을 권했다. 큰 잔으로 한 잔 가득 따라서 마시게 해 도 취하지 않자 큰아들에게 물었다. “동생인 학유의 주량은 얼 마나 되느냐.” 그랬더니 돌아온 답. “저의 두배도 넘습니다.” 다산은 그 말을 듣고 둘째 아들에게 편지를 띄운다.
“글공부에는 아비의 성벽을 계승하지 못하고, 술만은 이 아비를 넘느냐. 이거야말로 좋지 못한 소식이구나. 술맛이란 입술을 적시는 데 있는 것. 곧장 목구멍에 탁 털어넣는데 무슨 맛을 알겠 느냐. 술 마시는 데 정취는 살짝 취하는 데 있는 것이지.”
훈계와 꾸짖음으로 채워진 편지지만, 글귀 하나하나 유배지에서 도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난다. 기울어가는 나라를 실학으로 다시 세워보려던, 봉건과 근대의 경계에 선 지식인이었던 다산은 이렇게 늙어가는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이자, 방탕한 아들에게는 준엄하게 꾸짖던 아비이자 스승이었다.
‘병든 아내가 해진 치마를 보내왔네. 천 리 먼 길 애틋한 정을 담았네. 흘러간 세월에 붉은빛 다 바래 쇠잔한 날 서글픔을 가눌 길 없구나.’ 다산의 아내 홍씨가 유배지로 보내온, 시집올 때 입었던 붉은 활옷을 잘라서 만든 서화첩의 시 한 구절. 하피첩( 霞被帖)이란 ‘노을빛 치마의 시첩’이란 뜻이다. 멀고 먼 땅끝 으로 유배간 남편에게 기별과 함께 신혼 첫밤의 다홍치마를 보낸 아내의 마음. 그리고 그 치마를 손수 가위로 잘라서 매화를 그려넣고 아들에게 전하는 글을 써서 책으로 묶어낸 남편의 마음. 이제는 늙어서 저물어가는 아내가 멀리서 보내온 치마를 부여잡고, 눈물을 글썽였을 다산의 마음이 뭉클하다.
다산이 유배지에서 둘째 아들 학유에게 보낸 편지는 아버지로서 다산의 따스한 정을 느끼게 해준다. 다산은 유배지로 찾아온 맏 아들에게 술을 권했다. 큰 잔으로 한 잔 가득 따라서 마시게 해 도 취하지 않자 큰아들에게 물었다. “동생인 학유의 주량은 얼 마나 되느냐.” 그랬더니 돌아온 답. “저의 두배도 넘습니다.” 다산은 그 말을 듣고 둘째 아들에게 편지를 띄운다.
“글공부에는 아비의 성벽을 계승하지 못하고, 술만은 이 아비를 넘느냐. 이거야말로 좋지 못한 소식이구나. 술맛이란 입술을 적시는 데 있는 것. 곧장 목구멍에 탁 털어넣는데 무슨 맛을 알겠 느냐. 술 마시는 데 정취는 살짝 취하는 데 있는 것이지.”
훈계와 꾸짖음으로 채워진 편지지만, 글귀 하나하나 유배지에서 도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난다. 기울어가는 나라를 실학으로 다시 세워보려던, 봉건과 근대의 경계에 선 지식인이었던 다산은 이렇게 늙어가는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이자, 방탕한 아들에게는 준엄하게 꾸짖던 아비이자 스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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