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아날로그 눈꺼풀이 무거운 동네 이발소, 춘곤증에 겨운 영감님이 연신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무료한 그림자가 수시로 방향을 바꾸고 뜨거운 여름날처럼 자신을 끓게 했던 시절에 가있는지 영감님의 입 꼬리가 간혹 올라갔다 내려오곤 합니다. 문전성시를 이루던 때가 있었지요. ..
밥값은 해야제 문득 시어머님의 오지랖에 있는 물건에 눈이 갔다. 그건 며칠 전부터 버리려고 작정했던, 황토로 만든 연탄아궁이 뚜껑이었다. 중간에 금이 가서 쩍 갈라지기 직전이었고, 아궁이를 덮고 열 때 거는 고리마저 겨우 붙어있어 당장 버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시멘트 부뚜..
기도와 노동이라는 차 기도는 하늘에서 축복을 받고, 노동은 땅에서 축복을 파낸다. 기도는 하늘의 차, 노동은 땅의 차, 이 둘은 당신의 집에 행복을 실어다 준다. - 몽테뉴 - 땀 흘려 일한 자는 노동의 가치를 알고 그 기쁨을 받으니 어찌 노동의 대가로 받은 휴식이 달콤하지 않겠습니다. ..
손에 대하여 "생각해보면, 신체 중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습니다. 그 중 손이 하는 일에 따라 자신의 위치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조심해서 써야함을 느낍니다. 어느 시처럼, 뚜껑 닫힌 밥공기 위에 올려놓은 두 손은 공손한 손입니다. 악수한 손은 반가운 손, 아픈 이를 잡아주는 손은 따..
사랑해요. 엄마! 지나가버린 많은 시간 속에서, 결혼을 하고 사는동안에 고마운 사람이 많아지고, 또한, 아이를 낳고 나니 미안한 사람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고맙고 ,진정으로 미안한 사람은 내 존재를 세상 밖으로 태어나게 한 혼신을 다하신 바로 '엄마' ..
노랑제비꽃 노랑제비꽃 : 제비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자란다. 키는 10~18㎝ 이며, 잎은 난형 심장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표면은 윤기가 있다. 꽃은 4~6월에 노란색으로 피는데 줄기 끝의 두터운 잎 사이로 2~3송이가 달린다. 어린 잎은 식용으로 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