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어느 초원을 누비던 우공(牛公)인가. 제 살과 장기를 모두 내주고 무두질한 수많은 길을 이끌고 내게 찾아온 것들. 그들을 코뚜레에 꿰어 야전으로, 도시의 아스팔트로 끌고 다녔다. 우렁우렁 깊은 눈, 슬픔도 잠시 말뚝에 매어두고 주인이 가고 싶은 곳으로 이끌려간 것들. 반항은 ..
묵직한 지혜 저 따지기를 좋아하는 작은 지혜들은 한낱 물건만 볼 뿐 그 이치를 생각 못한다. - 김굉필 - 작은 지혜에 매달려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깊이도 없고, 이치에도 닿지 않는 주장들. 그러나 그들은 모릅니다. 그것이 대단한 것이고 최고의 선이라 믿기 때..
더불어 사는 계절 공원에서 도토리를 발견했습니다. 두어 개를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았습니다. 아직은 익지 않아 나무에 조롱조롱 매달려있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손길이 다녀갈까, 아찔해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가을은 풍요롭지만, 자연을 의지 삼은 동물에게는 꽤나 조..
김장배추를 심다 김장 배추를 심어야 한다는 이웃 어르신 말씀에 뒤꼍 작은 밭에 골을 내어 퇴비와 혼합비료를 섞어주고 검정 비닐을 덮고 배추와 무 씨앗을 뿌렸습니다. 작은 땅이라도 먹거리로 채우겠다는 마음이지요. 비료와 비닐을 살 돈이면, 우리 부부가 김장 배추를 사고도 남겠..
仲秋佳節 언제나 감사합니다. 가을 햇살처럼 풍요롭고 여유로운 다복한 한가위 되시고 항상 건강, 사랑, 화목, 행운이 함께 하시길 임직원 일동은 마음 깊이 기원드립니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 16층 한국의류산업협회 Tel : 02) 528-0114 FAX : 02) 528-0120 Email : ippc@kaia.or.kr
안아주세요 초등학교와는 마음의 거리가 꽤 멀어진 이즈음 우연히 등교시간을 지켜보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마침 약속한 시간까지는 이십분 정도 남아있어서 적적한 시간을 메우기에 딱 맞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학교들이 이런가,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도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