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을 잃어버렸다. 눈을 감고 허공 속을 헤메이다 눈을 떠 보니 눈앞에 내 이름이 있었다. 이제 내 이름은 내가 되어 함께 생각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차를 마시며 그 누구에게도 떳떳이 나설 수가 있었다. 내 이름이 나에게 있어 내가 떠도는 구름이 아니라는 걸 내가 스치는 바람이 아니라..
어떤 그리움 / 원 성 '보고 싶다' 진실로 그렇게 마음 깊이 가슴 싸 하게 느껴 본 적 있으신지요. 아마 없으시겠지요. 앞으로도 없으시겠지요. 하늘을 보고 허공을 보다가 누군가가 보고 싶어 그냥 굵은 눈물 방울이 땅바닥으로 뚝, 뚝 떨어져 본 적이 있으신지요. 없으시겠지요. 없으실 거예요. 언제까..
꿈 같이 오실 봄 - 詩人: 오광수 그대! 꿈으로 오시렵니까? 백마가 끄믄 노란 마차 타고 파란 하늘 저편에서 나폴 나폴 날아오듯 오시렵니까? 아지랑이 춤사위에 모두가 한 껏 흥이 나면 이산 저 산 진달래꽃 발그스레한 볼 쓰다듬으며 그렇게 오시렵니까? 아! 지금 어렴풋이 들리는 저 분주함은 그대가 ..
삼월이 매화꽃 독살스러이 맨몸으로 겨울난간에 피다. 은빛시간들이 격랑에 파문져 주름지고 라스트 콘서트를위한 리허설 또 리허설로 칼칼한 목젖을 축이려 냉수한사발 독백처럼 들이키면 서울에서 마라도까지 차가운 그리움이 흐른다
봄 연가 시/동운 걸어가는 발걸음이 가벼워 땅속 잠든 아이들 쑥, 냉이, 고사리, 달래 햇살사랑 연주 들으며 일제히 일어나고 개울 물소리 조르르 노래한다. 청솔 아래 어여쁘게 자리하여 실바람과 춤사위 뛰어 놀던 춘란 눈길 여니 여기저기 수줍은 연분홍 꽃봉오리가 내 두 볼에 미소부터 피워내고 ..
화씨지벽(和氏之璧) 화씨의 구슬. 천하에 제일 귀한 구슬 전국 시대, 초(楚)나라에 변화씨(卞和氏)란 사람이 산 속에서 옥(玉)의 원석을 발견하여 여왕에게 바쳤는데 여왕이 보석 세공인에게 감정을 시켰더니 보통 돌이라고 했다. 화가 난 여왕은 변화씨를 월형(발뒤꿈치를 자르는 형벌)에 처했다. 여왕..